세계 최고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34)가 코파 아메리카 2021에서 연일 맹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국가대표 메이저대회 우승의 꿈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메시는 지난 4일 브라질 고이아니아의 에스타지우 올림피코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코파 아메리카 2021 8강전에서 홀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도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3연속 코파 아메리카 4강에 진출했다.
메시는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칠레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대회 첫 골을 신고했다. 이후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를 상대로 무득점으로 침묵에 그쳤지만, 볼리비아전에서 2골을 집어넣어 팀의 4-1 대승을 이끌더니 이번 에콰도르전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메시는 4골(4도움)로 대회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무수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국가대표로는 우승이 한 번도 없다. 2007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준우승을 경험한 메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팀을 결승에 올려놨지만, 독일에 패하며 또 다시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후 2015~2016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2년 연속 팀을 결승에 올려놨으나 모두 칠레에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2016년 준우승 때는 충격이 너무 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올해 34세인 메시는 나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다. 동기부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여기에 우승을 놓고 다툴 팀들의 전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도 호재다. 그 동안 아르헨티나의 발목을 꾸준히 잡아온 칠레가 8강에서 탈락한 현재 아르헨티나를 견제할 팀은 브라질 정도를 제외하면 없다. 그 브라질 또한 이번 대회에서 전력이 생각만큼 좋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시는 에콰도르전이 끝난 뒤 “개인 성적은 전혀 감흥이 없다. 오직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꿈을 위한 메시의 도전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