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의 라울 히메네스가 오랜 재활 끝에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이제 그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울버햄튼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영국 체셔주에 위치한 알렉산드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루 알렉산드라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유로 2020이나 2021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제외됐다.
경기는 패배했지만 반가운 소식도 존재했다. 지난해 11월, 끔찍한 부상을 당했던 히메네스가 선발 출전한 것이다. 히메네스는 33분을 소화하고 교체 아웃됐다. 정상적인 컨디션이라 볼 순 없었지만 히메네스의 복귀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졌다.
히메네스는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아스널전에서 다비드 루이스와 충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히메네스는 약 10분 정도의 응급처치가 취해졌다. 들것에 실려 나간 히메네스는 산소 호흡기를 쓰고 있어 많은 걱정이 뒤따랐다.
히메네스는 검진 결과 두개골 골절로 판명났다. 곧바로 수술로 이어졌고, 긴 시간 재활에 임하게 됐다. 가끔씩 훈련장을 찾아 근황을 전했던 히메네스는 휴식기를 보내며 남은 시즌을 마무리했다.
히메네스가 이탈하자 울버햄튼도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울버햄튼은 잔여 경기에서 전혀 힘을 못 쓰며 부진을 겪었다. 2019-20시즌 EPL 7위를 차지했던 울버햄튼은 2020-21시즌 13위로 마감했다.
그만큼 울버햄튼에 있어 히메네스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히메네스는 2018년 여름 울버햄튼으로 합류한 이래 부동의 주전 공격수였다. 2시즌 연속 EPL에서 10골 이상씩 터뜨리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현재까지 공식전 110경기에 출전해 48골 18도움을 올린 히메네스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히메네스가 돌아왔다는 것은 분명 울버햄튼에 있어 희소식이다. 히메네스는 선수 생명 위기까지 닥치기도 했다. 해당 부상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겨 더 이상 뛸 수 없을 것이란 의사 소견도 존재했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남은 선수 생활까지 보호대를 착용하며 커리어를 이어간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18일(한국시간) "히메네스는 앞으로 보호대를 착용하며 뛰게 된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