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해리 케인(28·토트넘)의 영입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토트넘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데다, 잭 그릴리쉬(26·아스톤빌라) 영입에 1억 파운드(약 1603억원)나 쓴 만큼 추가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익스프레스, 데일리스타 등 현지 언론들은 31일(한국시간) "맨시티가 1억 파운드를 들여 그릴리쉬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자연스레 맨시티의 케인의 영입 가능성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맨시티의 최우선 타깃은 케인이었지만, 토트넘의 '이적 불가' 방침이 워낙 공고해 좀처럼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다. 앞서 맨시티가 제안한 1억 파운드의 이적 제안은 토트넘이 단칼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맨시티는 영입 1순위 타깃을 케인에서 그릴리쉬로 급선회했고, 최근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1억 파운드를 제안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아스톤 빌라는 맨시티의 이적 제안을 수락하는 동시에 선수에게 재계약을 제시해 선택권을 그릴리쉬에게 넘겼지만, 현지에선 그가 맨시티 이적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사는 맨시티가 그릴리쉬에 이어 케인 영입까지 성공할 것인지 여부에 쏠리는데, 현지에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트넘이 무려 1억6000만 파운드(약 2564억원)의 이적료를 책정할 만큼 케인의 잔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책정한 이적료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EPL 역대 최고 이적료인 8900만 파운드(약 1427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금액이자, 그릴리쉬의 이적료보다 6000만 파운드(약 962억원)나 더 많은 수준이다. 이미 EPL 최고 이적료를 그릴리쉬 영입에 쓴 맨시티가 그보다 더 많은 이적료를 마련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전망이다.
TBR 풋볼도 "맨시티가 그릴리쉬 영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케인의 영입은 포기할 수도 있다"며 "그릴리쉬 이적료로 무려 1억 파운드를 쓴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케인 이적료로 그 이상을 또 지불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케인 입장에선 좋든 싫든 토트넘에 남아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