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에서 울산 현대로 귀환한 '스피드 레이서' 이동준이 대구 FC전 결승골에 기뻐했다. 또, 도쿄 올림픽에서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과 관련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동준이 속한 울산은 4일 저녁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 경기 대구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반 41분 힌터제어, 후반 32분 이동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 종료 직전 정태욱의 한 골에 그친 대구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이동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아 꼭 승리가 필요했는데, 힘든 승부에서도 승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림픽대표팀에서 복귀한 후 홍 감독님과 면담을 했다. 감독님께서 '정신적 회복을 최대한 빨리 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해주셨다. 그 말에 공감을 했다. 아픔 속에서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좋은 경기할 수 있었다"라고 곁에서 '멘탈 케어'에 나선 홍명보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동준은 이후 도쿄 올림픽은 재차 돌아봤다. 이동준은 "메달을 딸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그러지 못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라며 "많이 느꼈다. 아무리 한국에서 잘한다고 평가받아도, 세계 수준에 오른 선수들이 더 잘한다는 걸 체감했다. 그 선수들을 따라잡으려면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일부 그릇된 팬심이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을 공격하고 있는 듯하다는 말에, 이동준은 "개인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동준은 "누구 하나 지고 싶어한 선수가 없었다. 결과가 아쉽게 못 따라왔을 뿐이다. 경기에서 진 것에 대해서는 각자에게 책임이 있겠지만, 도를 넘는 비판과 비난 때문에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곁에서 봤다. 이런 상황은 고쳐져야 한다고 본다. 허나 그게 고쳐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축구 선수가 가져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동준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반드시 극복해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동준은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이제 올림픽은 끝났고, 내 소속은 울산이다.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하며, 모든 결정은 감독님이 하시는 거라 본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는 게 이제 최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