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베리오스가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한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올 시즌 21경기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3.22다. 2019~2020시즌과 같은 리그 최정상급 퍼포먼스와는 거리가 있다. 단, 최근 두 경기 연속 쾌투하며 괜찮은 흐름이다. 4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 경기서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11승 및 통산 70승을 돌파했다.
토론토는 55승49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노린다. 맛만 보고 끝난 2020시즌과는 달리 가을의 승자를 꿈꾼다. 그러나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에 7경기 뒤졌다. 뒤집지 못할 수치는 아니지만, 하루아침에 따라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와일드카드 레이스도 뜨겁다. 보스턴 레드삭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3경기 뒤졌다.
그래서 최근 트레이드 시장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호세 베리오스를 영입했다. 류현진과 베리오스, 올 시즌 급성장한 로비 레이가 강력한 1~3선발을 구축했다. 올 시즌 성적만 보면 류현진이나 레이(21경기 9승5패 평균자책점 3.04)와 베리오스(21경기 8승5패 평균자책점 3.31) 모두 서로 압도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경우 1선발은 누가 맡을까. 캐나다의 토론토 매체 토론토스타의 토론토 담당기자 그레고 크리스홀름은 4일 팬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토론토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풀어놨다.
크리스홀름은 한 팬이 포스트시즌 1선발에 대해 질문하자 토론토스타를 통해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로테이션을 운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와일드카드 경기가 있다. 이상적인 로테이션을 구성하기 위해 선수들을 이리저리 옮길 여유를 갖지 못할 것이다. 할 수 있다고 해도 매치업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포스트시즌을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라갈 경우, 디비전시리즈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에이스를 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단, 현 시점에서 크리스홀름은 류현진이 아닌 베리오스의 손을 들었다.
크리스홀름은 "베리오스는 토론토가 가진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것이 같다면, 그가 와일드카드 시리즈 선발투수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5전3선승제의 시나리오는 베리오스가 2차전에 나서며 좌투수들(류현진과 레이)을 갈라놓는 것이다"라고 했다.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다면, 실제로 찰리 몬토요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결국 류현진, 베리오스, 레이의 8~10월 페이스와 컨디션이 중요하다. 다만, 크리스홀름의 이런 견해가 류현진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6월 부진과 기복 이후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올 시즌 미국 언론들은 사이영상 관련 기사에 류현진을 전혀 거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