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결과로 보여줌.’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적장으로 만난 친구 김상식 전북현대 감독에게 승자의 여유를 선보였다.
수원FC는 4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FC는 4연승을 구가하며 리그 5위가 됐다.
경기 종료 후 김도균 감독은 “굉장히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힘들었다. 상대 컨디션이 우리보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압박에 고전했다”고 겸손했다.
승리뿐 아니라 수확이 많다. 날카로운 공격 대비 수비가 허술했던 수원FC는 전북을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교체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타르델리는 데뷔골까지 넣었다.
김도균 감독은 “우리 수비에 대해 걱정했는데 오늘 전북을 상대로 무실점했다”며 “타르델리가 골을 넣었지만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회복전까지)후반전에 들어와 활용하는 게 우리 팀에 더 낫다고 판단한다”며 여러 수확을 챙겼다고 기뻐했다.
승자의 여유도 뽐냈다. 김도균 감독과 김상식 감독은 친구 사이다. 수원FC가 승격한 이후 김상식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답게 매운맛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되려 매운맛은 수원FC가 보였다.
김도균 감독은 “시즌 첫 경기 당시 그런 말을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런 일이 없었다. 우리 팀이 달라져 의식한 것 같다”며 “친구인데 미안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승부의 세계에선 어쩔 수 없다. 다음 전북전에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