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표차로 만장일치 입성 실패
당시 “반대 1명 누구냐” 공분 불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유격수인 데릭 지터(47·사진 오른쪽)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한 것에 대해 뒤끝이 남은 눈치다.
지터는 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가해 “나를 뽑아준 야구 기자들에게 감사하다. 단 한 명은 빼고”라고 말했다.
지터는 1995년에 데뷔해 2014년까지 20년 동안 뉴욕 양키스 유니폼만 입고 통산 3465안타를 쳐내 역대 6위에 올랐다. 지터는 올스타에 14차례 뽑혔고, 골드글러브를 5회 수상했다. 은퇴 후에는 마이애미 말린스를 인수해 구단주를 맡고 있다.
지터는 지난해 1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유력했지만, 전체 397표 가운데 396표를 얻어 1표 차이로 좌절됐다. 이후 많은 양키스 팬과 유명 인사들이 “지터를 뽑지 않은 기자는 도대체 누구냐”며 분노했다. 끝내 해당 기자가 누군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터는 투표가 끝난 뒤 1년 8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입회식에는 양키스의 전설인 CC 사바시아, 호르헤 포사다, 티노 마르티네스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패트릭 유잉 등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수많은 양키스 팬이 쿠퍼스타운에 운집했다. 지터는 “환호성을 듣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지 잊고 살았다. 경기는 팬들 덕분에 진행된다. 항상 팬들을 먼저 생각하고, 야구를 하는 시간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터의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애초 지난해 7월 2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취소돼 1년 이상 늦게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