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포츠바이블
티모 베르너의 골 결정력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독일은 9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에 위치한 뢰이가르달스뵈들뤼르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J조 6차전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독일은 5승 1패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4점차 대승인데도 웃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베르너다. 3-0으로 앞서가던 독일은 경기를 완전히 끝내버리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후반 16분 절호의 기회가 왔다. 루카스 클로스터만이 우측에서 베르너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넣어줬고, 베르너는 골문이 완전히 비어있는 상황을 마주했다.
그러나 베르너의 슈팅은 골문이 아닌 하늘로 향했다. 자신도 실수했다는 걸 인지했는지 베르너는 그대로 경기장에 쓰러져 좌절했다. 다행히도 베르너는 경기 종료 직전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득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골 결정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축구선수로 실수를 할 수 있기에 단순히 일회성 실수라면 문제가 아니지만 베르너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첼시로 이적한 뒤에 부진에 빠지더니 골 결정력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베르너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빅찬스 미스 통계에서 순위권에 꼽힐 정도로 심각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부진의 시간을 떠올리며 베르너는 "골을 넣지 못한 기간은 내 생애 최악의 시기였다. 그렇게 많은 기회를 놓쳐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쳐서 약간 죄책감을 느꼈다"며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경질된 것에 책임을 느끼기도 했다.
문제는 첼시에서 시작된 부진이 독일 국가대표팀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점이라는 것이다. 지난 4월에도 빈 골문에다 넣기만 하는 상황을 놓쳐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일카이 귄도안이 경악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첼시는 베르너의 끝없는 부진 속에 로멜로 루카쿠를 거금을 주고 영입했다. 현재 베르너는 루카쿠의 백업으로서 기회를 받고 있다. 골 결정력이 개선되지 않으면 입지가 개선될 여지는 극히 낮다. 첼시 팬들도, 독일 국민들도 한숨을 내쉬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