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팔 통증으로 18일 오클랜드전 등판 취소[애너하임=AP/뉴시스]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1.09.0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 겸업을 이어가며 103년 만의 대기록을 눈앞에 뒀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위기에 봉착했다.
17일(한국시간) MLB닷컴과 ESP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1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팔 통증 때문이다. 오른손 투수인 오타니는 오른 팔에 통증을 느꼈다.
정규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오타니가 등판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가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매든 감독은 "오타니의 다음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오타니가 올 시즌 내에 등판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지도 않았다.
매든 감독은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등판하는 것은 문제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통증이든 지속된다면 오타니가 투구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에인절스가 올 시즌 16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팔 통증을 느꼈다는 것은 더 이상 등판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18년 투수로 10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고, 타자로는 104경기에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은 오타니의 차지였다.
2018년 10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19년 투수로 뛰지 않고 타자로만 나섰고, 무릎 수술을 받아 시즌을 일찍 마쳤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타 겸업에 재도전했지만 2경기 등판 후 팔꿈치 염좌 부상으로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타자로는 44경기에서 타율 0.190 7홈런 24타점에 그쳤다.
오타니는 올해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소화하고 있었다.
투수로는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115⅓이닝을 던지면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36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타자로도 44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이상 45홈런)에 1개 차로 뒤진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오타니는 1승을 추가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면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에 단일시즌 두 자릿수 승리, 홈런 동시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써낼 수 있었다.루스는 1918년 13승을 올리고, 1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오타니는 부상에 가로막혀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오타니는 타자로는 계속 경기에 나선다. 1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