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7전8기 끝에 70승 고지를 밟았다.
LG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4-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LG는 잔여 4경기에 관계 없이 최소 3위 자리를 확보했다. LG가 3위에 오른 건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2013년 정규리그 마지막 날 2위를 확정지었고, 플레이오프에서 3위 두산에 패해 최종 순위 3위로 마친 바 있다.
LG에겐 실로 오랜만의 승리였다. 지난 17일 창원 NC전 1-0 승리 이후 7경기에서 승리 없이 4번의 무승부 포함 3연패를 당했던 LG는 9일, 8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그 사이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두 번이나 등판했지만 웃지 못한 LG. 하지만 대체 선발로 나선 임준형이 일을 냈다.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깜짝 호투로 팀의 연패 탈출과 3위 확보를 이끌었다.
진흥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9년 2차 8라운드 전체 75순위로 LG에 입단한 임준형은 지난달 중순 1군에 데뷔했다. 이달부터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들어왔고, 이날 프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와 첫 승을 동시에 따내며 팀을 살렸다.
6회까지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삼진 5개를 잡으며 한화 타선을 꽁꽁 봉쇄했다. 최고 144km 직구(40개) 외에 슬라이더(25개), 커브(13개), 체인지업(5개)을 효과적으로 섞어 던졌다.
LG 타선도 한화 선발 김민우에게 막혀 시원하게 터지진 않았다. 하지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점수를 짜냈다. 1회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서건창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채은성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서건창은 6회에도 무사 1,3루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1루에서 2루로 과감하게 태그업해 한 베이스 더 진루했다. 이어 3루 도루를 기습적으로 성공한 뒤 채은성의 좌중간 적시타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아 쐐기점을 올렸다.
대체 선발의 깜짝 호투와 베테랑의 적극적인 주루. LG로선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KT(74승57패무8무)와 격차를 2경기로 좁힌 LG는 실낱 같은 2위 희망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