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난장판이 어디 있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의 혼돈을 겪고 있다. 리버풀전 굴욕패의 후폭풍이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47) 감독은 대놓고 선수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있다. 폴 포그바(28)는 아예 떠나겠다고 나섰다.
영국 더 선은 27일(한국시간) "분노한 포그바가 솔샤르 감독을 무시하고 있다. 리버풀 전 퇴장 후 동료들에게는 사과를 했는데, 솔샤르 감독은 쳐다보지 않는다. 재계약 협상도 접었다. 다른 선수들 또한 솔샤르 감독을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 25일 홈에서 리버풀을 만나 0-5로 패했다. 66년 만에 홈에서 당한 '무득점-5실점' 게임. 맨체스터가 난리가 났다. 연일 비판적인 소식이 쏟아지는 중이다. 특히나 솔샤르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선수들도 기름을 붓고 있다. 포그바는 리버풀전에서 후반 15분 거친 태클로 인해 퇴장을 당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는데 금방 나와야 했다. 벤치에서 팀의 대패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자신도 미안했던 모양이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사과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단, 솔샤르 감독에게는 아니다. 아예 무시하고 있다. 선수가 감독을 '왕따'시킬 정도라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끝이 아니다. 아예 맨유를 떠날 생각을 굳힌 듯하다. 내년 6월이면 계약이 끝난다. 올 시즌이 마지막이다. 연장계약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포그바가 이를 거부했다. 더 선은 "포그바가 새로운 계약에 대한 모든 논의를 접었다"고 설명했다. 아예 이적을 선언한 셈이다.
포그바만 마음이 떠난 것이 아니다. 더 선은 "맨유 선수들이 솔샤르 감독의 훈련 방식에서 크게 느끼는 것이 없다. 주축 선수들이 감독을 믿지 못하고 있고, 솔샤르 감독 또한 이런 선수들이 못마땅하다. 솔샤르 감독의 지배력이 끝나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맨유 수뇌부의 결정이 필요한 때다. 지금 맨유는 훈련장에서부터 실패하고 있다. 솔샤르 감독 선임은 올바른 선택이었다. 그때는 그랬다. 팀을 잘 수습했다. 지금 시점의 맨유에는 솔샤르 감독이 맞지 않는다. 팀을 뜨겁게 만들 다른 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