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선수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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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신연봉제가 삼성왕조 재건의 확실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삼성이 6년 만에 왕조 본능을 깨웠다.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던 삼성은 지난 23일 대구 KT전 승리하며 121일 만에 단독 1위에 올라섰다. 남은 경기 현재 순위를 유지하면 6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7년 만에 통합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2015년 준우승을 거둔 삼성은 2016년부터 9위, 9위, 6위, 8위, 8위에 머물며 깊은 암흑기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 확실히 달라졌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승 트리오를 배출했고, 팀 타율 3위에 오르며 고구마 타선 이미지를 지웠다. 시즌 시작 전 우승 후보 명단에 없던 삼성이 반전을 일군 것이다.
변화에 중심에 신연봉제 도입이 있었다. 올해 삼성은 뉴타입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선수가 계약 구조를 택하는 방식이다. 합의된 기준 연봉을 토대로 선수가 기본형, 목표형, 도전형을 선택하게 한 이 연봉제는 선수들의 목표지향과 성취감을 부쩍 끌어올렸다. 이를 선수 뿐 아니라 에이전트도 환영했다. 그래서 더 좋을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로 구단의 예상보다 더 많은 선수가 목표형과 도전형을 택했다.
지난 5월 팀 상승세 비결을 묻는 질문에 허삼영 감독도 제일 먼저 “구단이 좋은 정책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와 자유계약선수(FA) 오재일의 합류도 중요하지만, 동기부여가 첫 번째”라며 “선수들의 개개인 목표가 확실히 있다”라고 답했다.
지난 2011년 LG도 새로운 연봉제를 도입했던 때가 있었다. 당시 LG는 선수의 입단 연차에 상관없이 전년도 성적이 좋은 선수의 연봉은 인상하고 성적이 안 좋으면 깎는 새로운 연봉제를 도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리고 2015년까지 여러 변화를 주며 화제를 낳았고, 2013년 3위까지 올랐다.
삼성 또한 여러 요소들이 맞물려 올해 성적의 기반이 됐으나 선수들의 성취감을 고취하는 신연봉제의 효과도 분명하다. 이제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왔으니 다른 구단의 생각도 같아질 것이다. 개인 성적이 따라와야 팀 성적이 좋아지고, 선수 개인의 자발적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구단이 참고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