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생활은 여기까지 하기로 마음먹었다. 후회 없이 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좌승 사자' 임현준(33)이 정들었던 삼성 유니폼을 벗고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삼성은 1일 임현준, 봉민호, 김동찬, 조경원, 안도원(이상 투수), 김결의(포수), 백승민, 김재현, 김태수(이상 내야수), 이현동, 최선호, 김경민(이상 외야수) 등 12명의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구고와 경성대를 거쳐 2011년 삼성에 입단한 임현준은 1군 통산 239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23홀드 평균 자책점 4.13을 거뒀다. 2019년 8홀드를 거두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고 항상 팀을 위해 헌신하고 성실한 선수로서 구단 안팎에서 칭찬이 자자했다.
1일 오후 기자와 통화가 닿은 임현준은 "선수 생활은 여기까지 하기로 마음먹었다. 후회 없이 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임현준은 "돌이켜 보면 고마운 분들이 너무나 많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도해주신 많은 스승님 그리고 프로 생활하면서 정말 많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도움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 "한 경기 한 경기 저보다 더 마음 졸이면서 경기를 지켜봤던 늘 고마운 가족과 저를 사랑해주신 팬들께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되어 죄송스럽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을 묻자 "아직 정해진 건 없는데 야구 공부를 하면서 좋은 기회를 기다릴 생각이다. 요즘 야구 인기가 많이 떨어져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크다. 야구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임현준은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삼성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시민야구장에서 뛰는 삼성 선수들을 보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제게 '꿈의 구단'인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이곳에서 마치게 되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우리 팀이 오랜만에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는데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팬 입장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