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동은 페이스북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로 숨진 전직 프로야구 선수 김동은(개명 전 김선민)의 굴곡진 커리어가 재조명되고 있다.
김동은은 2010년 신고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야구계 '비정규직'으로 불리는 신고 선수는 정식 드래프트에서 선발되지 못해 구단 테스트까지 보고 합격한 선수를 의미한다. 정식 선수가 아니라 계약금도 없으며, 신분 보장 역시 안 된다.
그는 정식 선수로 승격되지 못해 2014년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로 둥지를 옮겼다. 1년간 좋은 활약을 펼쳐 이듬해 kt wiz로 둥지를 옮겼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2017년 팀에서 방출됐다. 새 팀을 찾지 못한 김동은은 결국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그는 인천 송도의 한 유소년·사회인 야구 교실에서 코치로 일하며 지도자로 재기에 나섰다. 특히 그는 유소년 선수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김동은 페이스북
한 야구 꿈나무는 그에게 "저는 홈런 타자가 되고 싶어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화를 내지 않고 처음부터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김동은은 지난 1월 일반인 여성과 결혼하며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러나 결혼 10개월 만인 지난달 30일 그는 인천 남동구 고잔동의 한 도로에서 표지판 기둥을 들이받으며 30살 짧은 생을 마감했다. 당시 그의 차량은 시내 도로에서 제3경인고속도로로 들어서는 진입로에서 '높이 제한' 표지판이 설치된 기둥과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지난 30일 오후 11시40분께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한 도로에서 전직 프로야구 선수 김동은(30)가 운전하던 모하비 차량이 높이제한을 알리는 표지판을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김동은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인천소방본부 제공)2021.12.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