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훈, "나는 잘하는 선수 아닌 버티는 선수, 첫 FA 대견해"

614 0 0 2021-12-04 15:36: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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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내야수 정훈. ⓒ고척,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생애 첫 FA 신청을 한 내야수 정훈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데뷔한 정훈은 올해까지 통산 1119경기에 나와 60홈런 411타점 513득점 69도루 타율 0.277 출루율 0.362 장타율 0.395를 기록하고 FA 자격을 얻었다.

올 시즌에는 135경기 나와 14홈런 79타점 타율 0.292를 기록, 데뷔 후 홈런, 타점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FA 효과를 입증했다. 정훈은 시즌이 끝난 뒤 에이전트에게 모든 업무를 일임하고 육아와 운동에 전념하다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하이뮨과 함께하는 2021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했다.

취재진을 만난 정훈은 "솔직히 기대보다는 생각보다 덤덤한 편이다. 사실 걱정이 되기도 한다. 혹시나 옮길 수 있는 상황도 나올 수 있으니까.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딱 5대5인 것 같다. 계약 과정을 들으면 자꾸 생각날까봐. 진전이 많이 생기면 언급하고 아니면 그냥 업무를 진행해달라고 하고 나는 운동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훈은 "탄탄대로를 온 게 아니다. 2014~2015년에는 경기를 많이 나갈 줄 알고 나름대로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힘든 시즌이 오고 나서 다 잊고 매년 매년을 임했다. 그래서 나 스스로에게 고맙다. 어떻게든 힘들어도 버티고 버텨서 FA 신청을 할 만큼 왔다. 나 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첫 FA 소감을 밝혔다.

정훈은 "야구계에서 나이 많은 선수에 대한 편견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많으면 기록적으로 수치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니까. 사람마다 정해진 나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20대 후반보다 지금이 스윙할 때 더 잘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 외적인 운동에 대한 개념을 늦게나마 가졌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허문회 전 감독님을 통해 루틴 같은 것을 배웠을 때 몸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홈런, 장타도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더 자신있다"고 어필했다.

이날 자선야구대회를 개최한 양준혁 해설위원에 대해서는 "사적으로 뵌 것은 처음이지만 방송에서 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야구를 정확하게 보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웃음). 선수들마다 치는 게 다 다르다. 내가 (이)정후를 따라한다고 정후가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버티는 선수다. 내가 안되는 걸 억지로 하는 것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택해서 해왔다"고 밝혔다.

정훈은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 많다. 내 꿈이기도 하다. 가족들에게 좋은 것도 많이 해주고 싶고 내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좋은 대우를 받고 싶은 건 당연하다. 내 생각대로 될 순 없으니까 최대한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생각한다"고 계약을 기다리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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