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내야수 정훈. ⓒ고척, 고유라 기자[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생애 첫 FA 신청을 한 내야수 정훈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겨울을 보내고 있다.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데뷔한 정훈은 올해까지 통산 1119경기에 나와 60홈런 411타점 513득점 69도루 타율 0.277 출루율 0.362 장타율 0.395를 기록하고 FA 자격을 얻었다.올 시즌에는 135경기 나와 14홈런 79타점 타율 0.292를 기록, 데뷔 후 홈런, 타점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FA 효과를 입증했다. 정훈은 시즌이 끝난 뒤 에이전트에게 모든 업무를 일임하고 육아와 운동에 전념하다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하이뮨과 함께하는 2021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했다.취재진을 만난 정훈은 "솔직히 기대보다는 생각보다 덤덤한 편이다. 사실 걱정이 되기도 한다. 혹시나 옮길 수 있는 상황도 나올 수 있으니까.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딱 5대5인 것 같다. 계약 과정을 들으면 자꾸 생각날까봐. 진전이 많이 생기면 언급하고 아니면 그냥 업무를 진행해달라고 하고 나는 운동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정훈은 "탄탄대로를 온 게 아니다. 2014~2015년에는 경기를 많이 나갈 줄 알고 나름대로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힘든 시즌이 오고 나서 다 잊고 매년 매년을 임했다. 그래서 나 스스로에게 고맙다. 어떻게든 힘들어도 버티고 버텨서 FA 신청을 할 만큼 왔다. 나 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첫 FA 소감을 밝혔다.정훈은 "야구계에서 나이 많은 선수에 대한 편견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많으면 기록적으로 수치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니까. 사람마다 정해진 나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20대 후반보다 지금이 스윙할 때 더 잘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이어 "야구 외적인 운동에 대한 개념을 늦게나마 가졌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허문회 전 감독님을 통해 루틴 같은 것을 배웠을 때 몸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홈런, 장타도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더 자신있다"고 어필했다.이날 자선야구대회를 개최한 양준혁 해설위원에 대해서는 "사적으로 뵌 것은 처음이지만 방송에서 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야구를 정확하게 보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웃음). 선수들마다 치는 게 다 다르다. 내가 (이)정후를 따라한다고 정후가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버티는 선수다. 내가 안되는 걸 억지로 하는 것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택해서 해왔다"고 밝혔다.정훈은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 많다. 내 꿈이기도 하다. 가족들에게 좋은 것도 많이 해주고 싶고 내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좋은 대우를 받고 싶은 건 당연하다. 내 생각대로 될 순 없으니까 최대한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생각한다"고 계약을 기다리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