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메이저리그(MLB)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 간의 새로운 단체협약(CBA, 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의 타결이 미 동부 시각 12월1일 밤 11시59분까지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메이저리그는 직장 폐쇄(Lockout)에 들어갔다.
그런데 27년 전인 1994년 8월에 시작해 1995시즌 일부까지 이어진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와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1995시즌 개막이 늦어져 그해 정규 페넌트레이스가 162경기가 아닌 팀당 144 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바 있다.
메이저리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CBA 타결에 실패한 후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이번의 직장 폐쇄는 수비적(defensive)인 것이다. 아직 스프링캠프는 물론 2022시즌 개막까지 충분히 시간이 남아 있다. 그래서 2022시즌을 온전하게 지켜내기 위해 일찍 직장 폐쇄를 하고 양측이 더 적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장 폐쇄 상황이 계속된다면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의 2022시즌 연봉 2000만 달러(한화 약 220억원)는 어떻게 될까?
현재와 같은 오프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연봉이 지급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연봉은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2주마다 나온다. 스프링캠프 동안은 연봉이 없다. 그러니까 귀국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류현진은 현재 구단으로부터 받는 돈이 없다.
직장 폐쇄, 업무 중단(Work Stoppage) 기간에도 구단이 선수에게 연봉 지급은 물론 금전적인 가치가 있는 어떤 것도 지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만 예외는 직장 폐쇄 이전에 이미 지급하기로 돼 있는 것, 예를 들어 지급을 미뤄놓았던 연봉, 계약금, 계약 종료 시 지급하기로 했던 종료금(termination pay), 그리고 바이아웃(buyout) 금액 등은 줄 수 있다.
아울러 직장 폐쇄 기간 중 선수들은 구단이 주최하는 어떤 행사에도 참가할 수 없다. 역으로 메이저리그는 소속 선수들의 사진도 쓸 수 없게 된다.
지난 해인 2020시즌 메이저리그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정규 페넌트레이스를 60경기로 단축해 7월24일 뒤늦게 개막했다. 당시 경기 수 합의도 메이저리그와 선수 노조 간에 긴 협상 끝에 이뤄졌다.
중요한 것은 연봉 지급이었다. 결국 양측은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가령 류현진을 예로 들면 162경기 기준 2000만 달러(약 220억원)가 연봉이었는데 페넌트레이스 60경기를 하게 되면서 약 37%에 해당하는 741만달러(추정, 약 80억원) 밖에 연봉을 못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직장 폐쇄가 선수 파업(strike)으로 이어지면서 2022시즌 경기 수에 영향을 미친다면 연봉 지급 문제가 또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