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는 현재 에이스와 다름없는 선수를 토트넘 훗스퍼에 보낼 뻔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6일(한국시간) "맨시티는 올 여름 실바에 현금을 얹어 해리 케인과 바꾸려고 했었다. 하지만 토트넘 보드진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여름 케인과 맨시티는 강력하게 연결됐다. 케인은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 도움왕을 차지했지만 무관에 그치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종료 후 이적을 도모했다. 커리어 정점을 찍고 있지만 아직도 트로피 하나 없는 게 케인을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는 최적의 선택지였다. 맨시티는 오랜 기간 최전방을 책임진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상태였다. 가브리엘 제주스가 있지만 최근엔 우측 공격수로 더 많이 나왔고 제로톱에 나서는 선수들도 주 포지션이 따로 존재했다. 케인이 간다면 바로 주전을 차지하는 게 가능했다. 같은 EPL이었기에 리그 적응도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이 막대한 이적료를 부르며 사실상 판매 불가를 선언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실바까지 트레이드 카드로 내걸었지만 거절을 당했다. 결국 케인은 토트넘에 잔류했고 맨시티는 아구에로 대체 스트라이커를 구하지 못했다.
맨시티는 실바를 보내지 않은 게 천만다행으로 느낄 것이다. 케빈 더 브라위너, 일카이 귄도간, 잭 그릴리쉬 활약이 다소 실망스러운 상황에서 실바는 엄청난 경기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측과 중앙을 넘나들며 화려한 발재간과 날카로운 돌파, 슈팅으로 맨시티 공격 활로를 열고 있다. 주앙 칸셀루와 더불어 올 시즌 맨시티 최고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리그에서만 7골 1도움을 올리며 맨시티 1위 행진에 기여 중인 실바와 달리 케인은 침체기 속에 있다. EPL에서 1골에 그치며 지난 시즌 위용을 완전히 잃은 상황이다. 경기력은 시즌 초반보다 낫지만 결정력 부진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렇듯 지금 시점까지 보면 맨시티는 실바를 지킨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