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부인 엘렌, 3남 쿠퍼와 함께 포옹하고 있는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LA, 이사부 통신원] 여전히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클레이튼 커쇼가 다른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커쇼는 4일(한국시간) 전날 태어난 자신의 네 번째 아이인 찬스 제임스 커쇼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면서 3남 1녀의 아빠가 됐음을 알렸다. 클레이튼과 엘렌 부부는 이미 캘리, 찰리, 쿠퍼 등 세 자녀를 두고 있다.
LA 다저스에서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2021시즌을 마치고 고향이자 집이 있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는 커쇼는 FA(자유계약선수)로 다음 시즌부터 어디서 뛸지, 아니면 선수 생활을 접을지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다.
미국의 언론들은 가장 먼저 그의 건강 상태가 예전과 같지 않은 것에 주목하며 은퇴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966년 다저스의 에이스였던 샌디 쿠펙스가 시즌을 마친 뒤 전격 은퇴 선언을 했던 것처럼 커쇼가 갑자기 은퇴 선언을 할 수도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세 차례 부상자 명단 신세를 지며 22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시즌 막판 팔 부상으로 가장 중요한 포스트 시즌 때에는 전혀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수술까지 받아야 할 큰 부상은 아니지만 앞으로 건강한 상태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가 않다.
쿠펙스는 1955년부터 1966년까지 12시즌 동안 다저스에서만 397경기 165승 87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1966시즌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던 쿠펙스는 그해 겨울 만 30세의 나이에 전격 은퇴를 선언하며 미국 전체를 놀라게 했지만 지금까지도 다저스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추앙받고 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로 해도 커쇼의 입장에서는 어느 팀을 결정할지 큰 고민이다. 커쇼의 영입을 원하는 팀은 원소속팀인 다저스와 자신의 고향 팀인 텍사스 레인저스 단 두 팀이다. 다른 팀들이 러브콜을 보낸다는 소식은 거의 없다. 이젠 커쇼가 전성기 시절의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커쇼가 다저스를 택해 다저스의 원 클럽 맨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지, 아니면 마지막으로 고향을 위해 고향 팀에서 은퇴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물론 어디에서 은퇴하던 커쇼가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어느 팀을 선택하던 커쇼의 명성에 큰 손상이 없겠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다저스에 머문다면 다저스의 레전드로 영원히 남을 수 있는 보너스가 있다. 이 때문에 다저스는 그에게 퀄리파잉 오퍼도 하지 않고 순전히 커쇼에게 선택권을 준 것으로 보인다.
네 아이의 아빠가 된 커쇼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많은 팬의 궁금증만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