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연일 기적을 쓰고 있는 신태용(51) 감독의 지도 방식을 주목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 있다. 지난 19일 치른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1로 꺾고 조 1위를 지켰다.
인도네시아는 디펜딩챔피언 베트남이 버틴 B조에서 3승1무(승점 10)로 호성적을 냈다. 4경기 동안 13골을 넣는 공격력을 앞세워 9골에 그친 베트남을 다득점에서 앞서 1위로 4강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도 약체였다. 그동안 스즈키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고 지난 세 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인도네시아지만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마법 같은 결과를 내는 신태용 감독에게 매료됐다. '오케볼라'는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매 경기 매력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결과를 보여준 성장세에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전에서 단 한 번도 벤치에 앉지 않는 신태용 감독의 자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전후반 90분 동안 테크니컬 라인을 떠나지 않고 선수들을 격려한 신태용 감독에게 놀란 듯 경기 후 '왜 항상 서 있느나냐'는 다소 독특한 질문을 할 정도다.
신태용 감독은 "감독이 되고 벤치에 앉아본 적이 없다. 90분 동안 선수들이 고생하니 나도 열심히 하려는 의도다. 이기기 위해 내가 늘 하는 행동"이라고 선수들의 고군분투를 존중했다.
4강에 진출한 인도네시아는 오는 22일 A조 2위 싱가포르와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