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운 故 표명일, 인생경기 남기고 잠들다

357 0 0 2022-01-13 17:06: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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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모교 양정고에서 후배를 양성 중이었던 표명일 코치는 최근 양정고 코치에서 물러났다. 병세가 악화됐던 까닭이다. 표명일 코치는 이후 병마와 싸웠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표명일 코치가 지난 12일 오후 11시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47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B1 1호며, 발인은 15일 6시다. 간암 판정을 받은 후에도 양정고를 이끌어왔던 표명일 코치는 최근 병세가 악화돼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결국 건강을 되찾지 못했다.

표명일 코치는 현역 시절 대기만성형 선수였다. 양정고-명지대 출신 가드로 1998 신인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부산 기아(현 울산 현대모비스)에 지명됐지만, 오랫동안 무명 딱지를 떼지 못했다. 기아에는 강동희가 있었고, 전주 KCC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이상민이 버티고있어 이렇다 할 존재감을 남기지 못했다.

표명일 코치는 군 제대 후인 2002-2003시즌을 기점으로 핵심 벤치멤버가 됐다. 5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이상민의 체력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도맡으며 가치를 끌어올렸다. KCC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03-2004시즌에는 기량발전상, 식스맨상을 휩쓸며 무명의 설움을 떨쳤다.

2006-2007시즌 초반에는 ‘인생경기’도 만들었다. 이상민이 햄스트링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한 2006년 11월 12일 창원 LG와의 홈경기. 표명일 코치는 3점슛 10개 포함 40점을 퍼부으며 KCC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표명일 코치의 종전 기록은 16점이었다. 표명일 코치는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11월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농구 팬들은 표명일 코치가 보여줬던 활약상을 코비 브라이언트에 비유, ‘표비’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표명일 코치 역시 은퇴 후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관심을 못 받던 경기라 중계방송도 없었고, 공식 인터뷰도 짧았다. 하지만 인터넷에 나와 관련된 기사가 쏟아져 나와 깜짝 놀랐다”라고 회고한 바 있다.

표명일 코치의 기량은 ‘인생경기’ 후 원주 DB(당시 동부)에서 만개했다. 2006-20007시즌 중반 DB로 트레이드된 표명일 코치는 전창진 감독의 지원 속에 주전 포인트가드로 한 단계 도약했다. 2007-2008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평균 30분 56초를 소화하며 DB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DB가 마지막으로 따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었다.



2009-201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부산 KT(현 수원 KT)와 계약하며 전창진 감독과 재회했던 표명일 코치는 2011-2012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KT의 지원을 받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샌디에이고대학 객원코치로 활동했다.

귀국 후 DB 코치를 맡았던 표명일 코치는 이어 2018년 3월 모교 양정고 코치로 부임했다. 전창진 감독을 롤모델 삼아 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표명일 코치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후배 양성에 힘써왔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부인 정현희 씨와 두 아들 표승우, 표시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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