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올 겨울 FA 시장은 역대급 시장으로 마무리됐고, FA 보상선수로 4명이 팀을 옮겼다. 투수 하준영(KIA→NC), 투수 문경찬(NC→롯데), 내야수 강진성(NC→두산), 포수 김재성(LG→삼성)이다.
새 팀에서 가능성과 믿음을 받았기에 보상선수로 옮기게 된 것이다. 이적한 팀에서 새로운 동기 부여로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누가 가장 대박을 터뜨릴까.
강진성은 2020년 1년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하고, 문경찬은 과거 KIA 마무리 시절 구위를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준영은 재활에서 건강한 몸으로 복귀해야 한다. 김재성은 당장 즉시전력 보다는 시간을 길게봐야 할 것이다.
FA 박건우의 이적(두산→NC)으로 두산은 강진성을 보상선수로 찍었다. 강진성이 보호선수에서 풀린 것은 약간 의외였다는 평가. 강진성은 2020년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9리12홈런 8=70타점 OPS .814를 기록했다. 입단 9년 만에 잠재력을 터뜨리며 주전 1루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124경기 타율 2할4푼9리 7홈런 38타점 OPS .680으로 뚝 떨어졌다. 출장기회가 꾸준했음에도 1년 만에 타격 수치가 급락했다.
두산은 1루수로 지난해 LG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양석환이 있다. 두산은 강진성을 1루 백업과 외야수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은 지난해 FA 보상선수로 영입한 박계범, 강승호가 키스톤 콤비로 쏠쏠하게 활약하며 큰 효과를 봤다. 예전부터 보상선수 성공 케이스가 많다. 강진성이 그 계보를 이어갈지 흥미롭다.
FA 나성범의 이적(NC→KIA)으로 NC는 좌완 하준영을 보상선수로 데려갔다. 2018년 2차 2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좌완 유망주였는데, 2020년 5월 팔꿈치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 기간을 보냈다. 지난해 7월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등판했는데, 어깨 통증으로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한 기록이 있다.
수술 이력이 있지만, NC는 “리스크를 감수할 만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하준영은 프로 2년차인 2019시즌 59경기 6승 2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96으로 왼손 불펜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제 23세로 젊다. NC는 스프링캠프부터 하준영의 몸 상태를 잘 체크해서 조심스럽게 준비시킬 계획이다.
FA 손아섭의 이적(롯데→NC)으로 롯데는 투수 문경찬을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문경찬은 2018년 KIA에서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했는데, 최근 2년간은 하락세다. 2018년 54경기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그런데 2019시즌 도중 KIA에서 NC로 트레이드됐고, 56경기 5패 10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5.02로 시즌을 마쳤다. KIA에서 마무리 2년차 때 평균자책점 5점대로 흔들리며 트레이드 카드로 밀려났다. NC 이적 후 필승조 임무를 맡아 31경기 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35경기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94로 부진하며 필승조에서 점점 밀려났다.
롯데는 문경찬이 KIA에서 좋았을 때의 구위를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FA 박해민(삼성→LG)의 이적으로 삼성은 LG의 백업 포수 김재성을 보상선수로 점찍었다. 결과적으로 삼성에 포수 자원이 넘치게 됐다. FA 강민호와 재계약을 했고, 그에 앞서 NC와 트레이드로 주전급 포수인 김태군을 영입했다. 여기에 지난해 LG에서 백업 포수로 뛴 김재성까지 가세했다.
삼성은 강민호 이후의 포수 뎁스 강화 차원이라고 했다. 당장 올 시즌 김재성이 1군에서 뛸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강민호-김태군 체제에서 1군 엔트리 진입도 쉽지 않을 전망. 2~3년 이후를 기대해야 한다.
올 시즌 즉시전력으로는 강진성, 문경찬의 활약을 지켜봐야 한다. 하준영은 전력 투구를 해도 아프지 않는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김재성은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