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한국전을 치르는 레바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이후 처음으로 유관중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한국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사이다 무니시팔 홈경기장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을 치른다.
레바논 매체 '알라크바'의 알리 제딘 기자는 24일 뉴스1에 "레바논축구협회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무관중 경기만 치러왔지만, 다가올 한국전에는 팬들을 입장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기자는 "다만 현재는 레바논 프로축구도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전 홈경기 유치는 레바논축구협회로서도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유관중으로 개최하더라도 경기장이 꽉 들어차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레바논은 최근 사상 초유의 경제·금융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루트 무역협회는 레바논 전체 상업 매장의 35%가 문을 닫을 만큼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실상 경제가 붕괴됐다.
제딘 기자는 "레바논의 현재 분위기를 감안하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 예상하기는 어렵다. 많은 축구 팬들이 의지와는 다르게 유튜브로 한국전을 시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무관중이 아닌 유관중 개최는 낯선 땅에서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한국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2무(승점 14)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레바논전과 시리아전으로 이어지는 7·8차전을 잘 잡으면 본선 직행 확정도 가능하다.
반면 1승2무3패(승점 5)로 4위를 마크 중인 레바논은 한국전을 잡아야 조 3위에게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행을 향한 희망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