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울버햄튼 원더러스(잉글랜드)와 정상빈의 이적 협상 사실을 인정했다.
정상빈이 울버햄튼의 러브콜을 받았다. 본지는 지난 23일 "울버햄튼, 'K-음바페' 정상빈 원한다...영입 후 스위스 임대 계획"이라는 단독 보도를 통해 정상빈이 울버햄튼의 오퍼를 받았음을 알렸다.
정상빈에 대한 울버햄튼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울버햄튼은 지난해 여름에도 같은 형식의 오퍼를 보냈는데 당시 이적시장 마감일이 임박한 상황이었기에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정상빈을 미래 자원으로 생각 중이다. 프로 2년 차인 만큼 영입 후 곧바로 위성구단인 그라스호퍼(스위스)로 임대를 보낼 계획이다. 워크퍼밋 충족 문제로 울버햄튼에서 당장 뛸 수 없는 문제도 있다.
그라스호퍼는 스위스 전통 명가다. 1886년에 창단돼 135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취리히를 연고로하고 있다. 스위스 슈퍼리그 우승 27회를 자랑할 정도로 명문으로 꼽혔는데 2003년 우승 이후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2018/19시즌엔 충격의 강등을 당해 70년 만에 2부리그로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 시즌 2부리그 1위를 차지하며 다시 슈퍼리그로 올라왔다.
정상빈은 수원의 핵심 선수로 평가된다. 수원 유스 매탄고 출신으로 데뷔 첫 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 28경기 6골 2도움의 활약으로 영플레이어상 후보까지 올랐다. 지난해 6월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는데 A매치 데뷔전(스리랑카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수원은 정상빈의 꿈을 응원해주기로 했다. 전통적으로 유스 출신 선수들의 미래와 꿈을 우선시 하는 클럽이기 때문이다. 수원은 과거 힘든 시기 속에서도 권창훈의 유럽행을 허락해줬고 권창훈 역시 그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군입대 전 수원으로 복귀했다. 수원은 정상빈 역시 제 2의 권창훈이 되어 돌아올 것을 믿고 있다.
25일 남해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수원 관계자는 "울버햄튼에서 오퍼가 온 게 사실이다. 울버햄튼의 낙인이 찍힌 레터가 왔다. 현재 수원과 울버햄튼 구단이 이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워크퍼밋 충족 문제로 이적 후 그라스호퍼로 임대되는 형식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하루 전 "U-23 대표팀에서 소집됐던 정상빈이 소속 구단 요청으로 소집해제됐다"고 밝혔다.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한 결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