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르단 샤키리(30)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건 여전하다. 리버풀 시절에도 줄곧 백업 신세로 전락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올랭피크 리옹에서도 외면받는 건 똑같았다. 결국 유럽 무대를 청산하고 미국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샤키리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카고 파이어와 계약이 임박했다. 현재 최종 단계에 도달했으며, 이적료는 7백만 유로(약 96억 원)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리옹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영진은 페테르 보츠(58·네덜란드) 감독과 논의 끝에 샤키리의 이적 요청을 수락했다. 이제 시카코 파이어와 협상을 진행할 것이다"면서 "샤키리는 오늘 훈련에 불참했고, AS모나코전 스쿼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샤키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을 떠나 리옹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리버풀에서 줄곧 벤치만 지키는 등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다가오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가기 위해 더 많은 경기를 뛰고자 이적을 택했다.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은 끝에 행선지는 리옹으로 결정됐다. 3년 계약을 맺으면서 새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이적 후로도 여전히 백업 신세에 머물렀다. 실제 공식전 16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정작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으로 따져 보면 62.18분밖에 되지 않는다. 벤치에 앉거나 명단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결국 샤키리는 불만을 느낀 채 이적을 결심했고, 자신을 정말로 원하는 시카고 파이어와 협상을 맺게 되면서 유럽 무대를 떠나 미국 MLS행을 택했다. 리옹과 시카고 파이어 간의 이적료 협상이 마무리되면 곧 공식발표가 나올 예정이다.
스위스 국적의 샤키리는 '알프스 메시'로 불릴 정도로 발기술과 드리블이 뛰어났던 선수다. 2009년 FC바젤에서 프로 데뷔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이후 바이에른 뮌헨, 인터밀란, 스토크 시티, 리버풀 등 명문 구단을 거치면서 커리어를 이어왔다. 특히 뮌헨과 리버풀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