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비카운티 감독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알렉스 퍼거슨을 화나게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영국 '더 선'이 8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루니는 2009년 퍼거슨의 계획에 대해 따졌다가 사무실에서 쫓겨났다.
당시 맨유는 2006~2007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3연패, 2008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2009~2010시즌을 앞두고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를로스 테베즈를 팔았다. 핵심 공격수 2명을 내보냈다. 영입은 유망주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베테랑 공격수 마이클 오웬 2명에 그쳤다.
팀의 주축인 루니로서는 미래가 불안할 만했다.
루니는 "맨유가 나에게 5년 재계약을 제시했다. 그런데 테베즈도 나가고 호날두도 나갔다. 나는 확신이 필요했다. 그래서 리빌딩을 할 것인지 아니면 추가 영입을 할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퍼거슨이 나를 당장 나가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퍼거슨은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세계 최고의 명장이었던 반면 루니는 이제 24살의 전성기가 시작된 공격수였다.
루니는 "어린 선수가 와서 그에게 클럽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묻는 것이 무슨 느낌이었을지 충분히 이해한다. 내가 무례하다고 느끼셨겠지만 나도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질문을 할 수 있었다. 분명한 답을 얻어야 이후에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라 설명했다.
이후 맨유는 2010~2011시즌과 2012~2013시즌에 다시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하지만 이를 끝으로 맨유의 황금기는 끝났다.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 또한 2010~2011시즌 준우승이 마지막이다. 루니는 2017년 맨유를 떠나 친정 에버튼으로 복귀한 뒤 2020년부터 더비카운티 감독이 됐다.
한편 맨유는 올해도 무관 위기다. 리그컵과 FA컵에서는 조기에 탈락했다. 프리미어리그는 4위 수성도 버거워 보인다. 유일한 희망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스페인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16강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