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훈(180cm, G)의 능력은 분명 압도적이었다.
수원 KT는 지난 8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에 84-92로 졌다. 24승 14패로 단독 2위를 유지했으나, 3위 울산 현대모비스(24승 16패)에 한 게임 차로 쫓겼다.
KT의 에이스는 허훈이다. 허훈의 볼 핸들링과 경기 조립, 승부처 마무리 능력이 KT의 가장 큰 힘이다.
그러나 허훈은 2021~2022 시즌 개막 전 입은 발목 부상에서 100%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 부상의 여파를 심하게 겪고 있다. 서동철 KT 감독 역시 “(허)훈이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KT의 리듬도 다소 떨어졌다. 정규리그 1위 역시 노리기 어렵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과 플레이오프 경기력을 위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허훈이 보일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야 한다. 할 수 있는 최상의 경기력도 보여줘야 한다. 에이스로서 지닌 무게감을 이겨내야 하고, 에이스로서 책임감도 보여줘야 한다.
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허훈은 형인 허웅(185cm, G)과 맞대결을 한다. 형과의 맞대결에서 늘 팽팽했고, 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허훈은 돌파로 DB 수비를 흔들었다. 1대1에서 순간적인 스피드를 이용하거나, 빅맨진의 스크린을 이용해 DB 페인트 존을 파고 들었다. 직접 마무리하거나 패스로 초반 흐름을 살렸다.
하지만 집중력이 다소 부족했다. 허훈 답지 않은 턴오버가 나왔다. 완전치 않은 몸도 신경 써야 했다. 허훈은 1쿼터 종료 2분 36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허훈을 대신해 들어간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줬다. 최창진(184cm, G)과 정성우(178cm, G)가 공수 모두 활발히 움직였고, 김영환(195cm, F)과 김동욱(195cm, F)이 외곽포로 화답했다. KT는 29-15, 더블 스코어에 가까이 1쿼터를 압도했다.
DB의 달라진 기세에 쫓기기도 했다. 그러나 허훈이 슈팅 능력을 뽐냈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3점 기회 창출. 특히, 2쿼터 시작 3분 14초의 3점슛은 40-27로 달아나는데 힘이 됐고, DB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도 이끌었다.
그렇지만 KT는 DB의 맹렬한 추격에 흔들렸다. 터닝 포인트를 필요로 했다. 허훈이 2쿼터 종료 1분 14초 전 다시 코트로 들어갔다. 그렇지만 KT와 DB의 간격은 더 좁혀졌다. 46-42로 전반전 종료.
허훈은 3쿼터 초반 형 허웅과 득점 맞대결을 했다. 다만, 차이가 있었다. 자기 공격을 보면서, 동료의 찬스를 살폈다. 주로 캐디 라렌(204cm, C)의 높이를 활용했다. 그게 먹혔고, KT는 3쿼터 시작 4분 만에 DB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점수는 55-49.
그러나 형 허웅에게 동점 3점포 허용. 그리고 DB의 속공 득점에 역전당했다. KT 벤치는 3쿼터 종료 4분 18초 전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허훈이 그 후 각성. 드리블 점퍼와 돌파에 이은 레이업 득점으로 연속 4점. KT는 3쿼터 종료 3분 전 59-57로 재역전했다.
하지만 KT의 기세가 다시 꺾였고, 서동철 KT 감독은 3쿼터 종료 1분 24초 전 허훈을 벤치로 불렀다. KT는 61-66으로 더 밀렸다. 허훈이 3쿼터 종료 6.3초 전 다시 코트로 등장. 3초 만에 상대 진영까지 질주해 레이업 성공. 비록 63-66으로 열세였지만, KT는 허훈의 득점으로 상승할 기반을 마련했다.
그렇지만 KT와 허훈 모두 허웅에게 당했다. 4쿼터 시작 3분도 지나지 않아, 허웅에게만 3점 2개 허용. KT는 69-77로 밀렸다. 서동철 KT 감독은 결국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소모했다. 남은 시간은 7분 15초.
그대로 물러날 허훈이 아니었다. 빠른 볼 핸들링과 탄탄한 하체 밸런스, 정교한 손끝 감각을 모두 이용했다. 경기 종료 6분 6초 전 속공 점퍼 성공. DB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그 후에는 돌파로 파울 자유투 2개 성공. KT는 허훈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75-77로 DB를 위협했다.
허훈이 계속 추격전을 시도했다. 이용우(184cm, G)와의 매치업을 자신 있게 여겼고, 이를 돌파로 마무리했다. 덕분에, KT는 경기 종료 3분 50초 전에도 DB와 한 점 차 승부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KT는 경기 종료 1분 35초 전 오브라이언트에게 3점포를 맞았다. 84-91로 밀리는 3점슛. 치명타였다. 치명상을 회복하지 못했다.
허훈이 27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3)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에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형 허웅과 형의 소속 팀인 DB를 넘지 못했다. 다음 맞대결 일자인 3월 10일을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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