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2014년 뉴욕 메츠 시절의 마쓰자카(오른쪽)이 뉴욕 양키스전에서 다나카와 얘기하고 있다. 가운데는 당시 양키스의 구로다 히로키. 게티이미지코리아
불꽃처럼 강렬한 공을 던지는 투수도 통산 200승을 거두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술적 경쟁력을 떠나 지속적으로 건강한 몸이 담보돼야 가능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한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42)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고 신문사 해설위원으로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뒤 후배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4·라쿠텐)를 만나 던진 첫 화두는 ‘200승’이었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은 10일 인터넷판에서 마쓰자카가 취재차 일본 오키나와 라쿠텐 골든이글스 캠프를 찾아 다나카와 대화하는 장면을 조명했다.
두 선수 모두 자국 리그 간판투수로 뛰며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뛴 이력이 있다.
마쓰자카는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주로 뛰며 114승(65패)을 거두고 메이저리그 보스턴과 뉴욕 메츠에서 56승(43패)을 따내 미일통산 170승을 기록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도 11승을 올렸지만 이는 미디어의 계산에서 통상적으로 제외된다.
다나카는 라쿠텐에서 뛰며 일본리그에서 103승(44패)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에서 뛰며 78승(46패)를 올렸다. 미일 합산으로는 181승을 따냈다.
두 투수는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 멤버로 함께 했지만,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일본리그에서는 함께 뛰지 못했다. 다나카가 라쿠텐에 합류한 2007년 마쓰자카가 미국 보스턴에 입단해 바다를 건넜기 때문이다.
마쓰자카는 이 자리에서 “나는 다나카에게 200승의 꿈을 맡겼다. 주변 관계자들은 다나카가 200승을 넘어 250승 이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나카가 분명 성취할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사실, 다나카는 양키스를 떠난 라쿠텐으로 돌아온 지난해 부진한 한해를 보냈다. 승운이 지독히 따르지 않기도 했다. 23차례 선발 등판한 가운데 평균자책 3.01을 찍었지만 4승(9패)에 그쳤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다나카는 지난해 달리 올해는 캠프에서부터 페이스가 좋다는 것이 긍정적인 모양. 매체는 “다나카가 첫날 캠프부터 36개의 공을 던졌고, 9일 4번째 불펜에서는 74구를 던졌다”고 그의 순조로운 훈련 페이스를 소개하며 “마쓰자카가 예리한 시선으로 피칭 장면을 지켜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