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옛날의 맨유로 돌아가자'고 외쳤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꿈이 무산될 위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호날두의 맨유 귀환은 놀라운 일이었다. 호날두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뛰는 동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 클럽월드컵 우승 1회 등 여러 트로피를 싹쓸이한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로 친정에 돌아왔다.
호날두의 각오는 결연했다. 맨유 복귀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다시 한번 역사를 만들고 싶다. 맨유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우승 트로피와 1위를 위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날두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복귀전에서부터 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전반기 내내 홀로 맨유의 득점을 책임졌다. 경기력, 활동량과 별개의 놀라운 골 결정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아쉽게도 호날두의 개인 성적이 팀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호날두의 득점 레이스에도 맨유는 힘을 쓰지 못했고 급기야 시즌 도중에 감독 교체 초강수까지 단행했다. 이마저도 효과가 없다. 랄프 랑닉 감독으로 변화를 주고도 선두권 추격은 멀게만 느껴진다.
이제는 호날두마저 부진을 겪는다. 호날두는 최근 5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지면서 2010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무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호날두를 살리기 위해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변화를 줬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동반 추락의 우려가 커졌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호날두의 무득점과 맨유의 리그 5위를 바라보며 "꿈을 이루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8월 호날두가 맨유로 돌아와 보여준 기쁨은 이제 멀게만 느껴진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이어 "호날두는 맨유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위대한 목표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러나 맨유 2기에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기다. 이번 시즌 맨유가 성공할 유일한 기회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뿐"이라며 "다음 시즌도 어려울 수 있다. 감독이 또 바뀌고 여러 선수가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전환기가 될 것이다. 호날두 역시 다음 시즌이 끝나면 38세다. 동화 같은 귀환의 결말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