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NG 공식 웨이보, 빈
(MHN스포츠 이솔 기자) 염연히 '밀크티 사건'은 RNG의 잘못이었으나, RNG는 잘못은 했을지언정 '우틀않'(우리는 틀리지 않았다)을 보여줬다.
지난 20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와 수저우에서 펼쳐진 LPL 2022 스프링 5주 7일차 경기에서는 RA가 TT를 2-1로, EDG가 iG를 2-0으로, RNG가 LNG를 2-1로 잡아냈다.
특히 3세트에서는 이름마저 비슷한 두 강팀, RNG와 LNG가 '밀크티 사건'의 후속편인 '밀크티 대전'을 펼쳤다.
'밀크티 사건'은 과거 탑 라이너 알러(전 내츄럴)가 RNG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와 더불로 한 시즌을 무직자로 보낼 뻔 한 사건이다.
당시 '밀크티 값'(50위안)을 주고 알러를 돌려보낸 RNG의 담당자가 공개 사과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바 있다.
경기에서는 LNG의 전략을 간파해낸 RNG가 LNG를 잡아냈다.
1세트에서는 LNG의 미드라이너 도인비(라이즈)의 로밍이 빛났다. 다소 고전하던 바텀 듀오(라이트-뤼마오)를 로밍으로 풀어낸 도인비는 라이트(케이틀린)을 성공적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LNG는 이후 기동력이 상대 샤오후-웨이(르블랑-리신)의 습격을 방지하는 수비적인 경기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18분경 용 앞 5-5 교전에서 5-0 대승을 시작으로 20분경 바론 획득에 이어 23분경 상대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리를 거뒀다.
사진=RNG 공식 웨이보
그러나 RNG의 반격은 2세트부터 시작됐다. 탑 라인 로밍을 시작으로 바텀까지 부지런히 돌아다니던 도인비(벡스)는 1세트와 동일하게 바텀을 키워내며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과도한 다이브가 화를 불렀다. RNG는 15분경 바텀 2차 타워에서 LNG의 4인 다이브를 받아쳤다. 빈(잭스)은 텔레포트를 활용한 반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알러(그웬)는 '밀크티'처럼 맛있는 돌거북을 먹느라 이에 반응하지 못했다.
RNG는 승리 이후로도 LNG의 적극적인 교전 유도로 다소 고전했으나, 32분경 홀로 시야를 지우던 상대 탑 라이너 알러를 5명이 노리는 과정에서 알러를 밀어냈던 전 탑라이너 샤오후(코르키)의 발퀄라이저(특급 폭탄 배송)가 상대 모두를 쓰러트리며 그대로 경기를 승리했다.
사진=LNG 공식 웨이보, 탑 라이너 알러
3세트는 모두가 고대했던 '황제의 밀크티 대전'이 펼쳐졌다. 그들이 선택한 챔피언은 모두 '여성'에 가까웠으나, 빈(그웬)과 알러(아칼리)는 탑 라인에서 '남자의 싸움'을 펼쳤다.
1레벨부터 30% 이상의 체력을 소진하며 서로 격돌한 두 선수는 단 5분만에 RNG의 빈이 상대 알러를 타워로 몰아넣은 뒤 솔로킬하며 승리를 차지했다. 빈은 귀환 이후 텔레포트로 복귀하며 아이템을 구비했으나, 텔레포트를 아끼려던 알러는 귀환하지 않았다. 엄연한 패착이었다.
단 2분 뒤에는 3인 습격으로 또 한번 상대를 잡아낸 빈은 15분에는 러브샷을, 21분 바텀 교전에서는 팀원의 빠른 백업에 힘입어 타잔-도인비와 함께 알러를 다시 잡아내며 6킬 1데스 3어시스트로 완벽하게 성장했다.
'밀크티 대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빈의 힘을 필두로 RNG는 24분경 바론을 획득한 데 이어 32분경 다시금 바론을 획득하며 승리의 종지부를 찍었다.
돌고 돌아온 '밀크티 대전'에서 승리를 RNG는 비록 잘못을 저질렀으나 자신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LNG의 알러 또한 텔레포트 활용을 제외하고는 빈에게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RNG의 선택을 틀리게 할 뻔 했다.
밀크티 대전에서 승리한 RNG는 LNG의 전승을 끊고 4위(7-2)를 기록했다. 반면 LNG는 무패행진이 깨지며 3위(7-1)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