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홈런 전설' 등번호 단 새신랑, '우타 절실' KIA 희망 떴다

380 0 0 2022-02-22 13:44: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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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이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데드리프트를 하고 있다./사진=KIA타이거즈'잊힌 거포 유망주' 이우성(28)이 우타자가 절실한 KIA 타이거즈의 새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최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만난 이범호(41) KIA 타격 코치는 우타자가 실종된 팀 상황에 대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에 좋은 좌타자가 많이 포진된 것은 사실이지만, 우타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언급한 선수 중 한 명이 이우성이었다. 정확히 10년 전 대전고 이우성은 장타력이 기대되는 유망주였다. 고등학교 3년간 장타율 0.559, OPS 1.009였고, 그 해 2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됐다. 하지만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두산, NC, KIA 세 팀을 거치면서 1군 통산 성적은 248경기 타율 0.215, 10홈런 53타점, 장타율 0.317, OPS 0.611로 기대했던 우타 거포와 거리가 멀었다.

어느덧 프로 10년 차를 맞이한 그에게는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지난 겨울 결혼으로 6년 열애의 결실을 봤고, 등 번호도 37번에서 25번으로 변경했다. 25번은 KBO리그 통산 329홈런을 쏘아 올린 '전설' 이범호 타격 코치의 현역 시절 등 번호이기도 하다. 이에 이우성은 "특별한 의미는 없다. 어렸을 때부터 달고 싶었던 번호였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달았다"고 답했다.

결혼은 의미가 남달랐다. 잦은 트레이드에 부담을 느꼈던 그는 아내를 통해 많은 안정감을 얻었다. 이우성은 "트레이드가 되면 주변 반응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등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는 편이었다. 하지만 아내와 함께하면서 혼자 하던 방황을 끝냈다. 항상 얘기를 같이 나누고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면서 미소지었다.

마음에 안정을 찾은 그는 타격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술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 쓰는 것은 물론이고, 베테랑이지만 야간 훈련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우성은 "KIA에서 3년 반째인데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다. 타격에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코치님과 꾸준하게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우성이 지난 13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홈런성 타구를 걷어내고 있다./사진=KIA타이거즈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이었을까. 이범호 타격 코치와 최희섭(43) 타격 코치는 그가 투수 쪽을 향해 의식적으로 밀어치길 바랐다. 조급함이 만든 안 좋은 습관을 바꾸기 위함이다. 이우성은 "선발로 나간 적이 많이 없어서 한 타석씩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KIA로) 트레이드도 됐다 보니 마음이 급했고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면서 "그러다 왼쪽으로 당겨치게 됐는데 이제는 (밀어치기 위해 의식적으로) 타구를 투수 쪽으로 보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격 반등에만 성공한다면 이미 좋은 수비를 갖춘 이우성은 KIA의 유력한 좌익수 후보다. 김종국(49) KIA 감독은 올 시즌 외야진에 우익수 나성범(33),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30)를 고정했다. 남은 좌익수 한 자리는 나지완(37), 고종욱(33), 김석환(23) 등이 경쟁한다. 앞서 김종국 감독은 주전 좌익수 선정에 타격을 중점적으로 고려할 뜻을 밝혔지만, 수비를 갖춰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이우성은 일단 결과로 보여주고 그 다음을 생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2022시즌을 준비한다.

이우성은 "수비 쪽에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타격 쪽에 최대한 신경을 기울이는 것"이라면서 "프로 10년 차인데 아직 내 자릴 잡아본 적이 없다.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생각보단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원팀(One-Team)'에 걸맞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밝힌 그의 올 시즌 목표는 KIA의 구성원이자 새신랑다웠다. 이우성은 "올 시즌 목표가 두 가지다. 첫 번째 목표는 한 팀으로서 가을 야구에 가는 것이다. 10년간 프로에 있으면서 가을 야구를 해본 적이 없는데 올해는 좋은 감독님, 코치님, 선배, 후배들이 있어 해볼 만한 것 같다. 두 번째 목표는 개인적인 것인데 우리 가족이 행복해지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이우성(왼쪽)이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최형우와 훈련 중에 활짝 웃고 있다./사진=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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