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4시까지 못 잤다…도저히 못 하겠다" 55억원 재활투수의 좌절과 인내

410 0 0 2022-02-22 22:15: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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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못 하겠다."

SSG 문승원은 2021년 5월30일을 잊지 못한다. 낮 경기로 진행한 대전 한화전이었다.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했다. 팀도 5-1로 이기면서 문승원에게 시즌 2승(2패)이 주어졌다. 그러나 경기 후 집에 돌아온 문승원은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했다.

팔꿈치가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사실 2020시즌 막판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고 2021시즌 시범경기에 맞춰 돌아올 때만 해도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문승원은 22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사실 시즌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라고 했다.

프로선수라면 으레 안고 있는 통증이 있다. 그러나 참으면 안 되는 수준까지 이르렀는지, 정말 운동에 지장이 있는 것인지 명확한 판단이 어렵다. 그래서 아프면 운동을 중단하고 병원에 가는 게 맞다.

문승원은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날 집에 가서 자는데, 새벽 3~4시까지 못 잤다. 아팠다"라고 했다. 겨우 늦게 잠이 들었고, 일어나 식사를 한 뒤 결심했다. "너무 아프니까, 그 전까지 그런 생각은 안 들었는데 도저히 못하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문승원은 당장 트레이닝파트에 연락해 검사 일정을 잡아달라고 했다. 수술 소견을 받았고, '수술 동기' 박종훈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문승원은 담담히 돌아봤다. "언젠가 천천히 해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해야 했다"라고 했다. 

한동안 SSG의 경기를 보지 못했다. 자신 대신 마운드에 올라가 분전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기가 안쓰러웠고, 미안했기 때문이다. "결과만 확인했다. 아예 경기는 안 봤다. 그래도 프로선수라면 기회를 잘 잡아야 하니, 동료 투수들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문승원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감독님도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했다. 웃으면서 "천천히 빨리 오라고 하셨지만"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정말 연락을 많이 받았다. (최)민준이나 (오)원석이에게 연락을 받았다"라고 했다.

문승원은 이후 성실하게 재활하고 있다. 얼리버드 생활을 하고 있고, 운동량을 늘리고 식사량을 줄이며 체중관리를 한다. 박종훈은 "나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승원이 형은 정말 열심히 한다. 재활일지도 나는 스케줄만 적는데 승원이 형은 꼼꼼하게 쓴다. 성격이 꼼꼼하다"라고 했다.

정작 문승원은 동료들이 힘이 된다. 강화에선 박종훈 뿐 아니라 이건욱, 조영우도 함께 재활 중이다. 문승원은 "최현석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고 있고, 웨이트트레이닝 파트너를 해준다. 건욱이나 영우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사실 몸이 힘들면 하기 싫을 때도 있는데, 그 친구들이 있으니 힘들어도 할 수 있다. 서로 의지하면서 하게 되더라"고 했다.

문승원은 박종훈보다 재활 스케줄이 약간 느리다. 물론 큰 차이는 아니며, 똑같이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봤다. 문승원은 "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은데 빨리 가는 것보다 완벽하게 해서 올라가야 도움이 된다. 언제 올라갈지 장담할 수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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