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에릭센 킥은 명불허전이었다.
브렌트포드는 6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를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브렌트포드는 승점 27점이 되면서 15위에 올랐다.
두달만의 승리였다. 지난 1월 2일 펼쳐진 아스톤 빌라전에서 2-1로 이긴 후 브렌트포드는 승리가 없었다. 내리 5연패를 당했고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연패를 끊었지만 또 2연패를 기록했다. 리그 8경기에서 7패라는 처참한 모습 속에서 강등권과 점점 더 가까워졌다. 노리치전 무조건 승리가 요구됐는데 3-1로 승리해 웃을 수 있었던 브렌트포드다.
스포트라이트는 해트트릭에 성공한 아이반 토니에게 쏠릴 것이지만 에릭센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여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에서 경기를 소화하던 도중 심장마비로 인해 목숨이 위태로웠던 에릭센은 인터밀란을 떠난 후 야인에 머물다 올겨울 브렌트포드로 합류했다.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후반 교체를 통해 복귀전을 신고한 그는 이번 경기에선 선발로 나섰다.
움직임은 날렵하지 않았지만 킥 능력은 예술이었다. 토트넘 훗스퍼 시절 EPL을 흔들던 킥을 보여주면서 노리치를 흔들었다. 브렌트포드 첫번째 골도 에릭센의 코너킥에서 시작됐다. 이후에도 세트피스를 전담하면서 노리치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패스를 연이어 선보였다. 건강 문제를 고려해 경기 도중 교체될 것으로 보였지만 에릭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기록이 화려했다. 에릭센은 슈팅은 1회, 키패스는 0회에 그쳤지만 패스 성공률 82.6%, 드리블 성공 1회, 크로스 성공률 50%(8회 시도, 4회 성공), 롱패스 성공률 100%(5회 시도, 모두 성공)를 올렸다. 크로스, 롱패스 성공률에서 에릭센의 킥 감각을 알 수 있었다.
브렌트포드가 필요했던 연결고리 역할을 에릭센이 충실히 해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할 것이다. 이 기세만 이어진다면 에릭센은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해 좋을 것이고 브렌트포드는 경기력을 증진시키고 성적을 낼 수 있어 만족스러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