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팬들이 과거 한국 대표팀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골키퍼 정성룡(37)의 슈퍼 세이브에 열광했다.
일본 축구 매체 풋볼 존은 5일 "베르디 가와사키 골키퍼 정성룡의 '손가락 세이브'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지난 2일 펼쳐진 J1리그 4라운드 우라와 레즈와 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뒀다"며 "특히 후반전에 나온 결정적인 장면에서 수호신 정성룡이 슈퍼 세이브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팬들은 이 장면에서 '골이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정말 신과 같은 플레이였다'라며 놀라워 했다"고 덧붙였다.
상황은 팀이 0-1로 뒤진 후반 7분에 나왔다. 오른쪽 진영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향해 아키모토 타카히로가 넘어지면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정성룡의 손가락 끝에 공이 걸리며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매체는 "팬들이 '이것은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소름이 끼쳤다', '신과 같은 세이브', '대단하다'라는 등의 찬사를 전했다"며 J리그 공식 트위터에 실린 반응을 실었다. 이어 "정성룡의 선방 이후 가와사키는 후반 17분과 19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바로 정성룡의 가치있는 슈퍼 세이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치켜세웠다.
정성룡은 2003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뒤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출전해 대표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그는 2016년 2월 가와사키 프론탈레로 이적해 올해로 J리그 7년차가 됐다.
풋볼 존은 "J리그에서 활약하는 동안 절대 수호신으로 팀의 J1리그 우승 4회, 루반컵 우승 1회, 천황배 우승 1회를 각각 이끌었다. 또 베스트 일레븐에도 2차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