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교섭(CBA) 과정에 난관을 겪고 있는 메이저리그 노사, 시간은 줄어만 가는데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USA투데이'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은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노사가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서 만나 협상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선수노조가 사측에 제안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약 1시간 40분동안 진행된 협상은 그러나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끝났다.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된 모습이다.
MLB 노사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사측을 대표하는 리그 사무국은 성명을 내고 "선수노조는 이전보다 더 나바진 제안을 들고나와 앞으로 나아갈 의도가 없음을 보여줬다. 몇몇 문제들은 오히려 후퇴한 모습이었다. 협상을 교착상태로 만들었다. 우리가 대응할 방법을 찾아보겠지만, 지금은 어떤 것도 쉽지않아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노조는 '오히려 후퇴했다'는 사무국의 평가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노조는 이번 제안에서 퀄리파잉 오퍼가 사라진다는 전제 아래 부유세 관련 징계를 수용했고 규정 변경과 관련해 사전 고지 기간을 1년에서 45일로 단축시키는 것에도 동의했다. 사무국이 추진하는 시프트 금지, 투구 시간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
그러나 부유세 한도, 최저 임금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서비스타임 0~2년차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너스 풀'은 85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 낮춰 8000만 달러를 제시하는 등 사측과 입장차를 크게 좁히지는 못했다.
특히 가장 핵심 현안인 부유세 한도와 관련해서는 노사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선수들은 2022년 2억 3800만 달러에서 시작해 5년간 2억 6300만 달러까지 늘리기를 원하고 있지만, 구단주들은 2억 2000만 달러에서 시작해 2억 3000만 달러까지 늘어나는 제안을 고수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대해서도 양 측이 12팀 확대까지 잠정 합의했지만, 14개 팀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선수노조는 14개 팀으로 늘리는 대신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 한국과 일본이 사용하고 있는 상위 시드에게 1승을 먼저 주는 방식(고스트 윈, ghost win)을 도입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이 이를 꺼리는 모습이다.
양 측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정규시즌 경기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식적으로는 시즌 첫 두 시리즈가 취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