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운 발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호날두는 수상소감에 그치지 않고 동료들과 결의를 다졌다.
맨유는 어려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사실상 이번 시즌도 무관으로 끝나는 것이 확정됐다.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등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탈락했다.
상황은 리그에서도 비슷하다. 현재 승점 51점으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득실차로 밀려 7위를 유지하고 있는 맨유다. 다음 시즌 UCL에 진출하기 위해 4위 경쟁을 하고 있지만, 아스널이나 토트넘 훗스퍼 등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내부적으로 불안하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유의 지휘봉을 내려놓는 랄프 랑닉 감독의 대체자 찾기가 한창이 맨유다. 현재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유력한 가운데, 맨유의 선수단은 이 결정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이자 팀의 에이스인 호날두가 결의를 다졌다. 팀원들끼리 갈라질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 영국 '스포츠 키다'는 "다수의 개인상을 수상한 호날두가 '숨이 끊어질 때까지 싸우자'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고 했다.
호날두는 지난달 두 개의 개인상을 수상했다. 바로 맨유 이달의 선수상과 이달의 골이다. 수상 이후 호날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개인적인 상들은 언제나 반갑지만, 다같이 승리했을 때 더욱 의미가 있다. 우린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많은 싸움들을 앞두고 있고, 달성 가능한 목표가 남아있는 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게재했다.
또한 "이달의 골과 이달의 선수에 투표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더 하자! 죽을 때까지 싸우자!"라며 결의를 다졌다.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맨유에서 18골을 득점하며 맨유가 기록한 득점 중 대부분을 책임졌다. 또한 토트넘전에서는 홀로 해트트릭을 기록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호날두가 가진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잠깐 부진을 겪기는 했었다. 10경기 1득점이라는 기록으로 본인의 이름에 먹칠이 칠해졌고, 이제는 호날두가 맨유를 떠나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슈퍼스타였다. 호날두는 경기장 위에서 스스로를 증명하며 자신에게 향한 비판의 화살을 꺾었고, 이제는 팀원들까지 챙기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