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35, 인터 마이애미)이 올해 말 은퇴한다.
이과인의 부친은 아르헨티나 언론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과인은 아르헨티나로 돌아오지 않는다. 연말에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인터 마이애미와 계약이 종료되는 이과인은 축구화를 벗기로 했다.
이과인은 전성기 시절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호흡을 맞췄던 정상급 공격수다. 2004년 리베르 플라테를 통해 프로 선수로 나선 이과인은 2007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놀라운 결정력으로 각광 받은 이과인은 클럽에서는 호날두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메시의 파트너로 명성을 높였다.
이과인은 레알 마드리드 외에도 나폴리, 유벤투스, AC밀란, 첼시 등 빅클럽에서 뛰었고 2020년 인터 마이애미와 계약하며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과인은 프로 통산 351골(클럽 320골·A매치 31골)을 넣은 킬러지만 팬들의 비판을 늘 피하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놓친 뒤 팬들의 시선이 두려워 외출을 삼가할 정도였다. 유럽 생활 막바지에는 체중과 외모 변화를 지적하는 언론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과인은 지난해 미국 생활에 만족하며 "유럽은 내가 뚱뚱한지 말랐는지 대머리라든지 외형에 신경썼다. 한동안 긴 수염을 기른 것 가지고도 뉴스가 됐다"면서 "미국은 다르다. 차분하게 살 수 있다. 길거리에서 줄을 서면 그저 평범한 사람처럼 느낀다"라고 평안함을 되찾았다.
이과인의 은퇴 후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계속 축구와 연결됐으면 한다. 그는 축구를 잘 알고 다양한 곳에서 경험했다. 그가 계속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으면 아쉬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과인은 지난해 "은퇴 후 내 인생에 축구는 없을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삶을 택할 것"이라고 축구계와 이별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