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석, 김서현 등 고교 특급 유망주들이 류중일호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KBO 기술위원회가 10명 이상의 아마추어 선수를 예비엔트리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8년 만에 아마추어 선수의 대표팀 승선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고교 최대어 심준석과 김서현(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고교 특급' 심준석(덕수고), 김서현(서울고)이 류중일호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대표팀은 최근 코치 선임을 마무리하고 예비엔트리 제출을 앞두고 있다. 만 24세 이하 선수로 구성할 예비엔트리는 프로 선수는 물론 아마추어까지 폭넓은 선수가 포함될 예정이다. 적어도 10명 이상의 고교·대학 선수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4년 홍성무(당시 동의대) 이후 8년 만에 아마추어 선수의 대표팀 승선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고교 특급 심준석-김서현, 예비 엔트리 거쳐 최종 엔트리 발탁될까
KBO 전경(사진=스포츠춘추 DB)
만약 아마추어 선수가 대표팀에 뽑힌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고교 디그롬' 심준석과 '서울고 슈어저' 김서현이다. 올해 고교 3학년인 두 선수는 2022 신인드래프트를 준비하는 프로 구단들이 1순위로 꼽는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심준석은 최고 157km/h에 달하는 광속구를 던지고, 김서현도 최고구속이 152km/h에 달한다.
심준석은 덕수고 1학년 때부터 일찌감치 존재감을 드러냈다. 키 194cm의 초고교급 신체조건에 강속구, 제구력, 멘탈까지 갖춰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유망주다. 지난해엔 팔꿈치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에 등판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한 미국 구단 스카우트는 "최근 등판에서 심준석은 빠른볼 최고 151km/h, 최저 146km/h를 기록했다. 1학년 때 가장 좋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경쟁력 있는 유망주"라며 "우리 팀을 비롯해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심준석과 계약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드래프트 참가시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한화 이글스 행이 유력하다.
서울고 김서현의 상승세도 만만찮다. 김서현은 2학년인 지난해부터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와 심준석과 라이벌 구도를 이뤘다. 지난해 8경기 21이닝 25탈삼진 평균자책 1.71을 기록한 김서현은 올해도 2경기 5.2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속구 외에 투심, 포크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레퍼토리도 다양하고 팔스윙이 빨라 고교 레벨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
심준석, 김서현 외에는 세광고 서현원, 충암고 윤영철 등이 예비 엔트리 발탁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로 통한다. 서현원은 좋은 신체조건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이, 윤영철은 제구력 좋은 좌완으로 호평을 받고 있따. 그 외 컨디션 문제로 이마트배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경남고 신영우, 대구고 이로운도 고교 상위 레벨 유망주로 승선을 노려볼 만하다.
심준석은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KBSA 경기력 향상 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10명가량의 아마추어 선수를 예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반드시 메달을 따야 한다는 안팎의 압력이 워낙 강해 최종 엔트리는 아마추어 없이 전원 프로 선수로만 구성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상황이 다르다. 대표팀 구성 권한이 KBO에서 KBSA로 넘어가면서, 아마추어 선수를 발탁해야 할 명분이 생겼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KBO 기술위원회도 아마추어 선수를 대표팀에 데려가는 데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안다. '프로-아마 상생'은 물론 차기 국제대회에 대비한 유망주 육성을 위해서라도 한 명 정도는 데려가야 하지 않겠냐는 공감대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류중일호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KBSA를 통해 예비엔트리를 제출할 예정이다. 5월경 최종 엔트리를 결정한 뒤 본격적으로 항저우를 향한 류중일호의 항해가 시작된다. 그 선원 가운데 심준석, 김서현 등 아마추어 유망주도 포함돼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