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마노아(토론토)가 제2의 류현진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 혜성 같이 나타난 마노아는 올 시즌 더 무서운 무기를 장착해서 나타났다.
12일(한국시간)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2022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
마노아는 토론토의 제4선발로 등판했다. 강속구로 양키스 타자들을 윽박지른 후 절묘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양키스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에서 춤을 췄다.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고 안타는 단 1개만 내주는 괴물투를 과시했다. 덕분에 토론토는 양키스를 3-0으로 꺾고 시리즈 첫판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흥미로운 점은 마노아의 체인지업이었다. 그는 평소답지 않게 이날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전체 투구 수 중 17%가 체인지업이었다. 지난 시즌의 9.4%에 비해 2배 가까운 수치다.
마노아는 지난 시즌 주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에 가까왔다. 로비 레이도 2가지 구종만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했지만, 그는 아웃라이어다. 2가지 구종만을 던지는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류현진은 5가지 구종을 던진다.
이에 대해 마노아는 "언제 믹스해야 하는지, 어떻게 믹스하는지 배우고 있다"며 "대학 다닐 때는 그런 게 필요 없었던 것 같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별로 필요하지 않았다. 작년에도 별로 필요 없었지만, 그것을 섞어서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린다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투수와 정반대의 투수에게서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마노아는"케빈 가우스만이 공을 던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체인지업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우스만의 공격적인 투구 방식과 멘탈리티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마노아는 체인지업의 대가 류현진으로부터 체인지업을 전수받은 것으로 보인다. 둘은 매우 가깝게 지내고 있다. 체격 조건도 비슷하다. 그는 "류현진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토론토 감독 찰리 몬토요는 "그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상대는 힘든 라인업이다. 그가 전체 경기를 책임졌다. 그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