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만큼 페르난지뉴의 발언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갑작스러운 이별 선언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했다. 페르난지뉴는 "이번 시즌이 맨시티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다"라며 재계약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는 아니다. 기자회견장을 떠나기 직전 페르난지뉴는 "난 1군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반드시 브라질로 돌아갈 것"이라며 고향으로 돌아갈 것임을 예고했다.
팀의 레전드이자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페르난지뉴의 발언을 들은 직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 나도 몰랐어(Oh! I didn't know)"라며 반응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애제자다. 맨시티에 부임한 뒤 페르난지뉴를 지켜본 과르디올라 감독은 "만약 우리 팀에 페르난지뉴가 세 명이 있다면 우승도 가능하다. 그는 빠르고 똑똑하며, 공중볼 경합도 뛰어나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공간이 발생한다면 그는 곧바로 뛰어갈 것"이라며 극찬했다.
그래서 떠나지 않길 바랐다. 페르난지뉴의 발언에 반응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어 "난 이 소식을 듣지 못했다. 어떻게 될 지 두고 보자. 무슨 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정말 중요한 선수다. 내가 그에게 물어 보겠다"라고 했다.
또한 "시즌이 끝날 때쯤 이야기할 것이다. 아마 그의 가족 때문인 것 같다. 우린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때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페르소나였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량이 떨어졌고, 로드리에게 주전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페르난지뉴의 마지막 선발 출전은 지난달 초에 있었던 스포르팅과의 UCL 경기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전히 페르난지뉴가 팀에서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특히 경기장밖에서의 역할을 중요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난 무대 뒤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이번 시즌 페르난지뉴가 맡은 역할이다. 난 그가 한 일을 알고 있다. 페르난지뉴는 내 뒤에서 많은 선수들과 스타들을 상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맨시티에 도착했을 때부터 페르난지뉴는 여기에 있었고, 그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훌륭한 선수다. 아무도 모르는 부분들이 있지만, 난 정확히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