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야구 선수 윤석민이 친정 기아 타이거즈에 대한 섭섭한 속내를 털어놨다.
윤석민은 지난 1일 공개된 웹 예능 '술토브리그'에서 은퇴 전 기아로부터 적절한 대우를 못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구단으로부터 알맞은 대우를 못 받은 게 있냐'는 질문에 "구단에서 고참 회식을 해준다며 선수단이 모인 그룹 채팅방에 명단을 올렸는데 제 이름만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걸 보고 그냥 되게 슬펐다. 후배들이 '석민이형은 왜 안가냐'고 하는데 할 말이 없었다. 그냥 '몰랐나 보다'라고 말하고 넘겼는데 어이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윤석민은 당시 선배 이범호에게 "형 이거는 너무 대놓고 저한테 나가라고 그러는 것 아니냐"며 항의도 해봤다고 한다. 이범호 역시"이건 아니다"며 구단에 말해봤지만, 윤석민에 대한 대우가 바뀐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윤석민은 "내가 나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나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옛날이나 윤석민이지 그 당시 나는 팀에서 비중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좋게 넘어가는데도 속으로는 씁쓸하고 슬펐다"고 말했다.
2005년 2차 1라운드에 지명돼 기아에 입단한 윤석민은 2011시즌, 17승 5패 1세이브 178탈삼진,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투수 부문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시즌 MVP를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그는 2014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1년 만에 돌아와 기아와 역대 최고액 계약(4년 90억원)을 맺었다. 다만 고질적인 어깨 부상이 윤석민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을 남기면서 역대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