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토트넘 방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에메르송 로얄(23)이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에게 또다시 찍혔다.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경기 운영에 답답해하는 콘테 감독 반응이 고스란히 공개됐는데, 천만다행으로 손흥민(30)이 그 답답함을 풀어줬다.
4일(한국시간) 공개된 콘테 감독의 지난 레스터 시티전 경기 중 리액션 영상에는 에메르송의 플레이에 답답함을 표현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는 장면이었다.
콘테 감독은 상대 진영을 가리키며 공격을 풀어갈 것을 지시했지만, 에메르송은 오히려 자기 진영으로 드리블을 시도하다 상대에게 공을 빼앗겼다. 콘테 감독은 두 팔을 들어 보이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천만다행으로 공을 다시 빼앗은 토트넘은 곧장 역습을 전개했고, 이 과정에서 데얀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추가골이 터졌다. 쿨루셉스키가 역습 과정에서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문전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한 장면이었다.
에메르송의 플레이에 답답함을 호소하던 콘테 감독은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전력으로 벤치로 달려가 코치진과 기쁨을 나눴다. 에메르송을 향한 콘테 감독의 짜증을 손흥민이 풀어주는 순간이었다.
영국 TBR풋볼도 이 순간을 조명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골을 넣기 불과 몇 초 전 콘테 감독은 에메르송에게 짜증을 냈다"며 "에메르송이 공을 잡은 뒤 카메라엔 실망한 듯한 콘테 감독의 표정이 잡혔다. 이 장면 직후 손흥민의 득점이 터지자 콘테 감독이 기뻐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에메르송의 거취가 가뜩이나 도마 위에 올라 있었다는 점. 사실 레스터 시티전 역시 맷 도허티의 부상과 에메르송의 부진으로 공격수 데얀 쿨루셉스키의 윙백 기용 가능성이 제기됐던 경기였다. 에메르송 입장에선 또 다른 기회를 받은 경기에서 콘테 감독의 답답함을 불러일으킨 장면이 나온 셈이다.
실제 토트넘의 올여름 보강 1순위로 꼽히는 포지션은 에메르송이 뛰는 오른쪽 윙백이다. 에메르송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했지만, 토트넘이 1년 만에 방출 대상에 올렸다는 현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매체는 "콘테 감독 체제에서 윙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