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현지에서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3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0-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울버햄튼은 승점 49점(15승 4무 15패)에 머무르며 8위를 유지했다.
완벽한 패배였다.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실바를 투톱으로 내세워 브라이튼의 골문을 노렸다. 직전 두 경기에서 무득점 2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 2개월 간 골을 넣지 못한 황희찬도 득점이 필요했다. 그러나 둘 중 어느 것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 패배로 울버햄튼은 3연패에 빠졌다. 황희찬의 무득점 기록도 9경기로 연장됐다. 이번 시즌은 잔류가 확정되긴 했지만 이대로면 다음 시즌이 문제다. 무기력한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현지에서 해결책이 제시됐다. 영국 매체 '몰리뉴 뉴스'는 2일 '브루노 라즈 감독이 울버햄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해야할 세 가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해당 내용엔 울버햄튼의 반등을 위한 세 가지 방안이 실려 있었다.
매체는 우선 로망 사이스를 빼고 토티 고메스를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만 32세의 사이스보다 만 23세의 고메스가 더 안정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두 번째 방안은 경기 도중 유기적인 방안을 취하라는 것이다. 매체는 "경기 도중 라즈 감독의 전술 변화 타이밍이 늦을 때가 많다"라며 주장의 근거를 댔다.
마지막은 국내 팬들에게 달갑지 않은 방안이다. 바로 황희찬을 빼라는 것이다. 매체는 "황희찬은 현재 선수단 내에서 가장 폼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황희찬은 지난 2월 울버햄튼에 완전영입 된 후 12경기에서 1골만을 넣고 있다. 전방에서 꾸준히 압박을 펼치곤 있지만 득점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구단이 황희찬에게 바라는 것이 득점인 만큼 현재까지 그의 영입은 실패로 평가된다.
매체는 황희찬을 빼라는 말과 함께 대체자를 추천했다. 주인공은 '아무나'다. 말 그대로 황희찬 빼고 아무나 넣으라는 것이다. 꽤나 치욕적인 대책이다. 이를 바꿔 말하면 황희찬만 빠진다면 팀의 경기력이 낳아진다는 의미다.
현재 황희찬의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다. 시즌 초반 황희찬은 빈곤한 공격진을 이끌며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반 시즌만에 최악의 선수로 입지가 바꼈다. 울버햄튼은 첼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과의 경기가 남아있다. 수월하진 않겠지만 더 노력해야 한다. 이 경기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다시 팀 내 입지를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