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마침내 부활했다. 지난 2년간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해는 다시 '정복자 모드'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놀란 아레나도(31)는 올 시즌 어마어마한 성적으로 자신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타율 .360, 출루율 .427, 장타율 .698, OPS 1.125로 내셔널리그 OPS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레나도는 홈런 7개와 타점 23개를 수확하면서 생애 첫 MVP를 조준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한 달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을 인정 받아 내셔널리그 4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5일(한국시각) 아레나도를 세인트루이스의 MVP로 소개하며 "아레나도가 4월에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타당했다. 이러한 활약은 그가 지금까지 이루지 못했던 MVP 수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레나도는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이던 2015~2016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하고 2013년부터 지난 해까지 9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 2015~2018년 4년 연속 실버슬러거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타율 .289 276홈런 888타점.
지금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있는 류현진이 LA 다저스 시절에 가장 만나기 싫었던 타자가 바로 아레나도였다. 아레나도는 류현진만 만나면 신바람을 냈다. 류현진 상대 통산 타율이 .516(31타수 16안타)에 달했고 4홈런 10타점을 몰아쳤다. 류현진 상대 통산 OPS만 1.591일 정도로 '괴물'로 통했다.
콜로라도가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레나도와 8년 2억 6000만 달러(약 3293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러한 커리어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천하의 아레나도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아레나도는 2020년 타율 .253 8홈런 26타점에 그쳤고 지난 해 2월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지만 타율 .255 34홈런 105타점으로 정확도가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이며 이제는 생애 첫 MVP 수상까지 노릴 만한 입장이 됐다. 그동안 아레나도는 MVP 수상과 거리가 있었다. 2015년 타율 .287 42홈런 130타점으로 활약했지만 MVP 투표 8위에 그쳤고 2016년 타율 .294 41홈런 133타점으로 펄펄 날았음에도 MVP 투표 5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타율 .297 38홈런 110타점으로 활약한 2017년에 기록한 MVP 투표 3위가 가장 나은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