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뒷 공간'을 완벽하게 부순 손흥민 ⓒ디 애슬레틱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의 속도와 결정력은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다. 맨체스터 시티의 높은 수비 라인을 자유롭게 활보, 공격 포인트를 올렸던 장면이 또 조명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라인을 높게 올려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은 위험과 보상의 게임이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의도적으로 수비 라인을 올려 상대를 압박한다"고 알렸다.
오프사이드 트랩은 다양한 수비 전술 중 하나다. 리버풀에 버질 판 데이크, 맨체스터 시티에 후벵 디아즈 등 세계 최고 중앙 수비가 있기에 가능하다. 리버풀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40번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활용했고, 맨체스터 시티는 85번이었다.
수비 라인을 높게 설정하면, 후방부터 전방까지 간격이 좁아진다. 자연히 허리에서 강한 압박을 걸 수 있고 경기 주도권을 쥔다. 중앙 수비를 넘은 '마지막 수비수'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상대의 카운터 어택을 무력하게 한다.
하지만 높은 수비 라인은 필연적으로 넓은 배후 공간(뒷 공간)을 노출한다. 속도와 기가 막힌 라인 깨기를 가진 공격수라면 맛있는 먹잇감이다. '디 애슬레틱'도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이 높은 수비 라인을 설정했기에 위험한 상황을 많이 맞이하기도 한다"고 짚었다.
리버풀과 웨스트햄전에서 역습을 예로 들더니, 맨체스터 시티는 토트넘전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프리미어리그 1위 경쟁을 하다가도 토트넘에 덜미를 잡히는데, 지난 2월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맨체스터 시티에 첫 번째 실점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벤 데이비스의 패스가 해리 케인에게 전달되기 전에 상대 움직임을 예상했다. 절묘한 타이밍에 뛰었다. 볼을 잡은 케인은 손흥민이 어디로 달려갈지 알았다. 맨체스터 시티 수비 라인이 높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짚었다.
손흥민이 배후 공간을 타격하려고 뛸 무렵, 맨체스터 시티 중앙 수비 후벵 디아스는 두 가지 판단이 있었다. 손흥민을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오프사이드 트랩을 만들 것인가. 하지만 손흥민은 온사이드 위치에서 빠르게 침투했기에 후벵 디아스의 판단이 늦어졌다.
케인이 돌아뛰는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물며 질주했다. 박스 안으로 전력 질주하며 골키퍼와 1대1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었고, 반대쪽에서 쇄도한 데얀 클루셉스키에게 정확하게 밀어줘 1도움을 적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