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아마추어 드래프트 포수 부문에선 양강 체제가 형성되는 듯 했다.
원래는 빅3였으나 원주고 포수 김건희(18)가 3학년이 된 뒤 이렇다 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력이나 수비력 모두 경기 상고 엄형찬(18)이나 경남고 김범석(18)에 뒤진다는 평가였다.
대신 최고 147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투수로 전향할 것이라는 소문이 유력하게 돌았다. 그를 지명하려는 팀에서도 포수 보다는 투수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구단이 많았다.
경남고 포수 김범석이 고교 야구 포수 원 탑으로 떠올랐다. 어느 팀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대한 야구소프트볼 협회그렇게 형성된 양 강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빅2 중 한 명이었던 엄형찬이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 입단을 확정 지었기 때문이다.
엄형찬이 빠져 나가며 자연스럽게 고교 포수 부문은 김범석의 원 탑으로 남게 됐다.
과제는 어느 팀이 김범석을 뽑아 가느냐다.
김범석은 공.수에 걸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포수로서 기본기가 잘 갖춰 졌다는 평가다. 플레이밍도 놓고 블로킹 능력도 탑재 돼 있다. 강한 송구 능력은 덤이다.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 "고3병을 앓고 있다"는 말이 들 정도로 슬럼프에 빠졌었지만 오래지 않아 슬럼프에서 탈출하며 다시 자신의 페이스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범석은 올 시즌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68, 4홈런, 2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이 0.500이나 되고 장타율도 0.649로 빼어나다. OPS가 1.149로 대단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공격형 포수로서의 재능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포수가 급한 팀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유망주다. 그래서 롯데와 자주 연관이 된다. 롯데는 포수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범석을 영입해 성장을 이뤄낸다면 10년 포수 고민은 사라질 수 있다. 물론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충분히 투자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지난 해 8위였기 때문에 3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다. 문제는 4순위 이내의 선수 중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심준석까지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하면 더욱 자원이 풍부해진다.
롯데도 1순위로 투수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2라운드까지 김범석이 남아 있을 수 있느냐다.
국내 구단 스카우트 A는 "김범석이 1라운드 후반에 지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 시즌 야수 팜이 좋지 못하다. 공격력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많지 않다. 김범석은 포수라는 장점도 있다. 어느 팀이나 수준급 포수는 금값이 되고 있다. 미래 자원에 투자하는 셈 치고 빠른 라운드에 지명해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디. 롯데가 김범석을 원한다면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2라운드에서 김범석이 남아 있는다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교 원탑 포수가 된 김범석. 그는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롯데의 선택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범석의 가치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