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가 또다시 철벽 수비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토트넘 출신 탕귀 은돔벨레(26)는 나폴리 데뷔골을 신고했다.
나폴리는 1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레인저스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승점 6점(2승)으로 A조 1위로 다시 올라섰다. 레인저스는 이번에도 승점을 쌓지 못하며 조 꼴찌에 머물렀다.
4-2-3-1 나폴리는 알렉스 메렛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마리오 후이-김민재-아미르 라흐마니-지오반니 디 로렌초가 포백을 구성했다. 앙드레 프랑크 잠보 앙기사-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가 중원을 책임졌고 마테오 폴리타노-피오트르 지엘린스키-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2선, 지오반니 시메오네가 원톱을 맡았다.
양 팀은 전반 내내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받았다. 포문을 연 것은 레인저스였다. 전반 시작과 함께 제임스 태버니어의 크로스를 알프레드 모랄레스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나폴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엘린스키가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갔다.
김민재는 시종일관 탄탄한 수비로 레인저스의 원톱 모랄레스를 묶었다. 전반 40분이 지난 후에도 센터 라인까지 올라와 레인저스의 전진 패스를 사전 차단하면서 이렇다 할 위기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초반 나폴리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후반 시작 9분 만에 시메오네의 돌파를 제임스 샌즈가 저지하는 과정에서 퇴장을 당했다. 키커로 나선 지엘린스키의 킥은 앨런 맥그리거의 손에 막혔으나, 폴리타노가 세컨볼을 다시 차 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폴리타노가 상대 수비수와 동시에 박스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나폴리의 페널티킥이 다시 주어졌다. 한 번 더 지엘린스키가 키커로 나섰으나, 또 실축을 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다행히 수적 우위를 점한 나폴리는 후반 21분 다시 기회를 잡았다. 나폴리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보르나 바리시치가 팔을 사용했고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번에는 지엘린스키 대신 폴리타노가 키커로 나서 레인저스의 오른쪽 골문으로 가볍게 밀어 넣어 나폴리의 1-0 리드를 만들었다.
나폴리의 공세는 계속됐지만, 맥그리거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후반 31분 지엘린스키는 중앙 돌파 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맥그리거가 쳐냈다.
하지만 계속해서 뚫리는 수비에 맥그리거도 어쩔 수 없었다. 후반 39분 교체로 들어온 자코모 라스파도리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돌파해 들어갔다. 이후 몸싸움을 버텨내며 왼발 슈팅으로 레인저스의 골문을 갈랐다. 후반 90분에는 토트넘 출신 탕귀 은돔벨레가 데뷔골을 터트렸다. 잠보 앙기사가 레인저스 왼쪽 진영에서 수비진으로부터 공을 빼앗아 단숨에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했고 중앙에 프리로 있던 은돔벨레에게 패스했다. 은돔벨레는 그 공을 받아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