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철(왼쪽)과 김서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소공동, 고봉준 기자] 다시 돌아온 전면 드래프트 1라운드는 '예상 밖으로' 진행됐다. 1순위부터 3순위까지는 예상대로 이름이 나왔지만,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뛰고 있지 않은 선수 4명도 1라운드에서 호명됐다.
KBO는 15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호텔에서 202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총 1165명의 고교 및 대학교 졸업 예정 선수, 대학교 2학년 재학 선수 그리고 일반인 참가자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10개 구단은 먼저 1라운드 지명을 마쳤다.
관심을 끈 전체 1순위의 영광은 서울고 3학년 우완투수 김서현에게 돌아갔다. 자양중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지며 이름을 알린 김서현은 지난해 들어 본격적으로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뽐내면서 프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올 시즌 18경기에서 3승 3패 14볼넷 72탈삼진 평균자책점 1.31(55⅓이닝 8자책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기면서 초고교급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사실 이번 신인 드래프트 1순위는 지난해부터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의 차지가 되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심준석이 해외 진출을 택하면서 김서현이 가장 먼저 호명됐다.
2순위 지명 역시 예상대로 흘러갔다. 주인공은 충암고 3학년 좌완투수 윤영철이다.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이 뛰어나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 윤영철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직구 최고시속은 140㎞대 초반으로 머물지만, 당장 1군에에서 통할 수 있다는 즉시전력감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이렇게 고교야구 빅2로 꼽히는 김서현과 윤영철이 차례로 프로행을 확정한 가운데 야수에선 휘문고 3학년 내야수 김민석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김민석. ⓒ곽혜미 기자
김민석은 휘문고 선배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를 쏙 빼닮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신체조건(신장 185㎝·체중 83㎏)이 좋고, 선천적으로 팔과 다리가 길어 공수에서 장점이 많다는 평가다.
롯데는 김민석을 비롯해 경남고 동기생인 3학년 포수 김범석과 우완투수 신영우 등을 놓고 고민하다가 내야 강화를 위해 김민석을 택했다.
다음 순번인 NC 다이노스의 선택은 신영우였다. 롯데의 선택을 어느 정도 예상한 NC는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신영우를 영입해 마운드를 강화했다.
이어 5순위 SSG 랜더스는 대구고 우완투수 이로운을 지명했다. 청소년 국가대표가 아닌 선수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SSG 류선규 단장은 "제구가 되는 투수를 우선적으로 고민했다. 이로운은 고등학생으로는 드물게 몸쪽 승부가 가능한 투수라고 판단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이로운. ⓒ곽혜미 기자
6순위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원주고 포수 겸 우완투수 김건희였다. 안방을 든든하게 책임지면서 마운드에서도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김건희는 예상보다 일찍 이름이 불렸다.
7순위 LG 트윈스는 청소년 국가대표 주전 포수 김범석을 지명한 가운데 8순위 삼성 라이온즈는 인천고 우완투수 이호성을 호명했다.
이어 9순위 두산 베어스는 북일고 우완투수 최준호를, 10순위 kt 위즈는 대구고 우완 사이드암 김정운을 각각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