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그러지 마"…버럭한 에이스, 사령탑은 두고 보지 않았다

242 0 0 2022-09-30 02:06:11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시는 그런 행동을 보이지 말았으면 한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이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3)의 잘못된 행동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뷰캐넌은 29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8⅔이닝 114구 7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긴 날, 사령탑은 왜 에이스의 행동을 문제 삼았을까. 상황은 이랬다. 뷰캐넌은 8회까지 104구를 던진 가운데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스스로 경기를 책임지겠다는 뜻이었다. 뷰캐넌은 지난 5월 14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챙겼던 좋은 기억을 다시 꺼내고 싶었다.

KBO리그 개인 2번째 완봉승이 눈앞에 다가온 듯했다. 뷰캐넌은 박민우를 2루수 땅볼,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그런데 마지막 타자 닉 마티니의 벽에 막혔다. 마티니는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2사 1루로 상황을 바꿨다.

뷰캐넌의 투구 수는 114개로 불어났고, 다음 타자는 NC 타선에서 가장 강한 양의지였다. 이때 삼성 벤치가 교체를 위해 움직이자 뷰캐넌은 제자리에서 펄쩍 뛰며 분하고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박 대행은 그런 뷰캐넌을 지켜보고는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 한참 상황을 설명했다. 뷰캐넌은 그래도 아쉬운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고,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공을 이어 받아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뒤 박 대행은 뷰캐넌을 더그아웃 한 쪽으로 따로 불러 대화를 더 나눴다.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해선 안 된다"는 당부가 주를 이뤘다. 박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망치는 행동을 가장 금기시 해왔다. 뷰캐넌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자칫 팀 케미스트리를 깰 수 있는 행동에 주의를 준 것.

뷰캐넌은 "감독님께서 경기를 잘 이끌어줬고, 다음 경기도 있으니까 내려와서 불펜을 믿으면 된다고 하셨다. 오승환이 올라올 거라고 하시면서 잘했고, 수고했다고 이야기해주셨다"고 교체 상황을 되돌아봤다.

이어 "당시 내 태도를 생각해보면 좋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9회에 들어갈 때 팬들이 다들 내 이름을 불러주고, 큰 함성과 응원을 보내주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내가 끝내고 싶었다. 마티니한테 안타를 맞긴 했지만, 3-0 리드를 안고 있었고, 양의지를 상대하고 내려오고 싶었는데 안타까운 상황이라 나도 모르게 욱해서 좋지 않은 태도를 보였던 것 같다"고 덧붙이며 박 대행과 팀에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완봉승은 무산됐지만, 뷰캐넌은 삼성 외국인투수 최초로 3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2020년 15승, 지난해는 16승을 챙겼다.

뷰캐넌은 "직접 경기를 끝냈으면 훨씬 기분 좋았겠지만, 상대 투수가 루친스키라 득점 지원을 받기 쉽지 않은 경기였다. 내 아들 브래들리의 생일이었는데, 좋은 선물을 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17402
미국행 택한 이유 있었네…韓 157km 파이어볼러, 국제 유망주 톱10 뽑혔다 정해인
22-09-30 20:22
17401
우루과이 최고 신문 “불신받는 벤투호…비효율적” [카타르월드컵] 곰비서
22-09-30 17:37
17400
레알 두 번 죽이네…홀란 아버지 "레알은 3순위였어" 손예진
22-09-30 16:20
17399
박지성, 에브라와 절친된 이유 밝혔다 "게임 한 번 이겼더니..." 아이언맨
22-09-30 15:57
17398
즐거운 아침입니다 크롬
22-09-30 14:23
17397
오늘 서울 가는데 물좋은 나이트 추천좀;;ㅎ 에이스홍콩
22-09-30 11:34
17396
"창피하다" 콘테, 히샬리송 바나나 사건에 분노 해적
22-09-30 07:17
17395
'불화설 논란' 네이마르-음바페 '진짜 관계'가 드러났다 이영자
22-09-30 05:50
VIEW
"다시는 그러지 마"…버럭한 에이스, 사령탑은 두고 보지 않았다 홍보도배
22-09-30 02:06
17393
'영웅은 타고난다' 4안타 5타점 맹폭 이정후, 3위·타격(0.351)·타점(113)왕 다 잡았다 장사꾼
22-09-30 00:16
17392
"이적할 줄 알았는데"…맨유는 '1341억' 공격수 택했다 순대국
22-09-29 22:29
17391
SSG 김광현, 최소경기·최연소 개인 150승 도전 원빈해설위원
22-09-29 20:19
17390
나폴리는 쿨리발리 잊었다..."아무도 김민재랑 안 바꿔" 질주머신
22-09-29 07:22
17389
모리뉴가 기껏 살렸더니... ‘저 돌아갈래요’ 하필 맨유? 해골
22-09-29 03:46
17388
스페인도 인정했다..."한국에서 손흥민의 후계자는 이강인" 와꾸대장봉준
22-09-29 02:19
17387
우루과이 경계 시작 "손흥민, 최근 A매치 5경기서 4골" 철구
22-09-28 23:29
17386
엔씨 승 애플
22-09-28 21:04
17385
최악의 시즌을 보낸 4865억 사고뭉치...MLB.com "지구상의 어떤 사람보다 올해가 지나가길 원할 것" 맹비난 질주머신
22-09-28 17:06
17384
세인트루이스, NL 중부 지구 우승 확정...4년 연속 PS행 호랑이
22-09-28 13:17
17383
바르사에선 부진→대표팀만 오면 '애국자 모드' 발동 손나은
22-09-28 12:48
17382
레알에서 출전 기회 부족…리버풀, 샛별 아센시오 영입에 관심 가습기
22-09-28 11:36
17381
[오피셜] 빌라→맨시티 깜짝 이적 주인공, 32살에 은퇴 발표 미니언즈
22-09-28 09:36
17380
즐거운 하루되세요~ 크롬
22-09-28 08:43
17379
SON 빅클럽 못가는 '진짜 이유' 밝혀졌다 물음표
22-09-28 0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