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히샬리송이 인종 차별을 겪은 것에 대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불편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아스날과 북런던더비를 하루 앞둔 30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콘테 감독은 "우리가 해당 상황에 필요한 부분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연 뒤 "히샬리송은 국가대표팀에서 뛰었고, 골을 넣었다. 2022년에 이런 상황을 목격한 것이 창피하다.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8일 브라질과 튀니지 경기에서 있었다.
브라질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히샬리송이 전반 19분 득점 이후 코너 플래그 쪽에서 세리머니하던 도중 관중석에서 바나나가 날아왔다. 바나나는 유색인종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행위. 히샬리송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던 도중 자신 옆에 떨어진 바나나를 발견한 뒤 표정이 어두워졌다.
경기 후 히샬리송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가해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받기를 원한다.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해자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내고 "누군가 히샬리송을 향해 바나나를 던졌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인종차별에 맞서 싸울 것이며, 인종차별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지난 밤 브라질과 튀니지 경기에서 히샬리송을 향한 인종차별은 역겨웠다. 인종차별을 축구를 떠나 어느 곳에서도 나타나선 안 된다"며 히샬리송을 향해 "우리가 옆에 있다"고 응원했다.
이날 계속해서 콘테 감독은 "그 사람들(가해자들)이 평생 축구계에서 금지됐으면 한다.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너무나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난 히샬리송의 경기에서 최고 부분을 보고 싶다. 히샬리송은 브라질을 위해 뛰면서 골을 넣고 즐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히샬리송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FIFA도 팔을 걷어부쳤다. FIFA는 29일 "FIFA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폭력을 강력하게 거부하고, 축구에선 무관용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