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구단 사상 가장 낮은 9위 확정·최다패 80패 타이
선두 SSG 랜더스가 앉아서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 넘버를 1로 줄였다.
2위 LG 트윈스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벌인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0-2로 패함에 따라 이날 경기가 없던 SSG는 1승만 보태면 1위를 확정한다.
SSG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치르는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 결정에 도전한다.
SSG가 패하더라도 LG가 3일 KIA 타이거즈에 지면 SSG의 매직넘버는 사라진다.
NC는 사실상 플레이오프(PO) 대비 체제에 들어간 LG를 상대로 승리를 얻어 5위 싸움의 동력을 이어갔다.
LG와 NC의 1차 지명 신인들이 투수전을 이끌었다.
2018년 LG에 입단한 우완 김영준은 6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NC에 2020년 입단한 우완 김태경도 5⅓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선발 투수들이 내려간 뒤에야 점수가 나왔다.
NC는 7회 1사 후 박민우가 바뀐 투수 좌완 송승기로부터 볼넷을 골랐고, 서호철의 안타로 1, 2루에 주자가 찼다.
후속 타자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건우가 좌익수 앞 안타로 2루에 있던 박민우를 홈에 불러들였다.
박민우는 짧은 타구에도 과감하게 홈에 파고들었고, 포수의 태그보다 간발의 차로 빨라 결승 득점을 냈다.
9회에는 2사 3루에서 손아섭이 우전 적시타를 쳐 NC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대전 원정에서 한화 이글스를 10-1로 대파하고 올해 한화와의 상대 전적을 12승 4패의 압도적인 우위로 끝냈다.
KIA의 후반기 에이스인 선발 투수 숀 놀린은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5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해 5위 싸움 중인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한화 신인 투수 박준영은 어설픈 수비 탓에 위기에 놓인 끝에 첫 선발 등판에서 2⅓이닝 5실점으로 쓴맛을 봤다.
KIA는 3회초 무사 1, 2루에서 박찬호의 좌전 안타 때 한화 수비진의 엉성한 수비를 틈타 5점을 냈다.
박찬호의 짧은 안타 때 2루 주자 황대인은 3루에 멈췄지만, 한화 좌익수 유상빈이 홈으로 던진 공을 포수 박상언이 못 잡고 뒤로 흘린 사이 황대인이 홈을 팠다.
류지혁의 볼넷으로 이어간 만루에서 KIA는 고종욱의 내야 땅볼, 나성범의 좌전 적시타, 최형우의 우월 2루타를 묶어 4점을 보탰다.
6회에는 황대인의 좌월 투런 홈런 등으로 3점을 추가하고, 7회에도 김선빈의 좌중월 2루타와 박동원의 내야 안타로 2점을 얹었다.
9회말 밀어내기로 영패를 면한 한화는 KIA의 두 배인 잔루 14개를 남겼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3-1로 눌렀다.
3회 주자를 1루에 두고 등장한 롯데 1번 타자 고승민이 우월 2점 홈런을 쳐 0의 균형을 깼다.
6회에는 전준우의 좌월 2루타, 보내기 번트, 정훈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3-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7회 정수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5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룬 두산은 올해에는 전력 약화로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진 데 이어 역대 구단 최다패(1990년 80패) 타이의 불명예를 안았다.
또 롯데에 패해 시즌 9위를 확정하고 구단 사상 최하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종전 최하위는 8개 구단 체제였던 1996년의 8위다.